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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해외기업에 매각 않겠다”
최경진 동부발전당진 사장 밝혀
동부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등과 관련해 가능하면 해외 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철강과 반도체가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해외 기업보다는 국내에서 인수 대상을 찾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최경진<사진> 동부발전당진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산업부 장관-30대그룹 사장단 투자간담회’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룹 자구안 계획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최 사장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해외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는 없지만 그것(해외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대상을 찾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함께 매물로 나온 시스템 반도체업체 동부하이텍과 관련해서도 “하이텍도 마찬가지다. 나라에서도 그렇게(해외 매각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철강과 반도체는 기간산업이다. 기간산업을 해외에 넘기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 열심히 노력해 일궈놨는데 남 좋은 일 시키면 안 되지 않나”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철강기업인 바오산철강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합금철 분야 국내 1위, 세계 2위인 동부메탈도 중국 철강사들의 관심 대상이다. 동부하이텍도 취약한 재무 유동성을 제외하면 우량 기업으로 평가받는 알짜 기업으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가장 구체적인 해외 매각설이 돌고 있는 곳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이다. 바오산철강 등 중국업체들은 중국에서 생산한 열연 강판을 들여와 석도 강판, 컬러 강판 등을 주로 생산해온 인천공장의 설비를 이용해 각종 철강재를 생산ㆍ공급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중국 기업에 넘어갈 경우 중국 내 철강 생산량을 국외로 밀어내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계가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인천공장이 중국에 매각될 경우 국내 철강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10일 전후로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제철(인천공장), 메탈, 하이텍에 대한 실사 작업을 마치고 현재 실사 결과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초 가치 산정 작업 등이 1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현재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채권단 인사 등도 있어서 1월 안에 마무리되긴 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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