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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진핑 사정칼날 비웃는 천태만상 ‘명절 선물 신풍속도’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 대책이 있다(上有政策 下有對策)”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강력한 부패척결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관가에 사정당국의 사정칼날을 피해가기 위한 ‘명절 신풍속도’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14일 중궈왕(中國網)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고급 술 소비와 호화 연회 등을 금지하는 ‘8항 규정’과 관료주의ㆍ형식주의ㆍ향락주의ㆍ사치풍조 등 ‘4풍(四風)’ 척결에 나서자 춘제(春節ㆍ설)를 앞둔 관가에 변종 쿠폰북과 온라인 기프트카드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백화점 쿠폰북을 응용한 중국식 쿠폰북은 기업이 온라인에서 원하는 액수의 쿠폰북을 구입한 후 정부 관료 등 선물을 받는 이에게 비밀번호만 알려주면 액수 내에서 사용기 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온라인 기프트카드는 500~1만위안(8만7535원~175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해 다양한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으면서 눈에 보이는 증거도 남지 않는다. 게다가 받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주소지를 아무 곳이나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판매하는 ‘허푸리핀(和府禮品)’의 직원은 “최근 선물용 쿠폰북과 기프트카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부분 수십만위안 어치를 사갔다”고 말했다.

그는 영수증을 사무용품비, 회의비, 교육비 등 고객이 원하는대로 기재해주고 금액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부패척결로 찬바람이 쌩쌩불고 있는 명품업체과 고급 술ㆍ담배 업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나 일반 상품권 판매 업체들도 속속 온라인판매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이 외에도 반부패정책을 피해 여전히 호화 접대를 누릴 수 있는 묘안들이 많다.

고급 식당과 호텔에서 접대를 금지하자 관료들은 사설 클럽으로 장소를 옮기고 있다. 음성화 되고 있는 것이다. 주택을 개조한 고급 요리집, 공원이나 관광지 또는 종교시설에 붙어있는 사설 비밀 클럽절에서 샥스핀 요리사를 초빙해 5성급 호텔 급의 요리를 즐기고 영수증은 ‘회의비’로 끊으면 그만이다.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며 생수병에 ‘마오타이주(茅台酒)’를 담고, 싸구려 담배갑에 고급 ‘홍타샨(紅塔山)’을 넣어서 피우는 장면도 연출된다.

관용차의 경우 배기량 1.8ℓ로 규정하자 자회사 명의로 자동차를 사고, 만약 적발되면 잠깐 빌려탄 것이라고 둘러대는 등 부패척결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들이 나돌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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