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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펙시트’, 고사 직전의 스페인 경제 다시 부활 움직임… GDP성장률, 실업자수 개선, 채권발행도 성공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스페인 경제가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 퇴출을 의미하는 ‘스펙시트’(spexit)라고 불렸던 남유럽의 경기 침체 주범 스페인이 경제성장률 개선, 은행 채권발행 성공 등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면서 반전의 신호탄을 쏜 것이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도 이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년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인 0.3%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분기인 3분기 성장률은 0.1%였다.

이같은 성장세는 불황에 시달리던 스페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징조로 해석되고 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처음으로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채권시장에서도 회복세가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던 스페인 은행 방키아는 9일 10억유로(약 1조4430억원) 규모의 연이율 3.5%의 무담보 선순위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방키아는 스페인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며 지난 2010년 7개 부실 지방 저축은행을 합쳐 만든 상업은행이다. 정부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나서 45개 은행을 7개로 줄였고 억지로 증시에 상장해 국민들에게 주식 구매를 반강제하면서까지 자금을 댔다. 그러나 이후 부동산 거품 붕괴로 부실채권 급증으로 위험에 처했고 자산대비 부실채권 비중이 8%까지 늘어나며 2012년 1000억유로의 정부 구제금융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번 채권 발행에서는 발행금액의 3배인 35억유로가 몰리며 부실은행이란 딱지도 무색케 했다. 스페인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실업률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4명 중 1명이 실업자일 정도로 실업률이 심각하지만 지난해 12월 실업자수는 같은 기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3개월 연속 실업자수가 감소하며 10만8000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12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과 지속적인 임금 하락이 회복세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마르셀 얀센 마드리드 자치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수개월간 상당한 규모의 고용 창출이 이뤄졌다”며 “이는 스페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실한 징조”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GDP성장률이 공식 통계가 아니고 아직 회복세가 미미한 수준이라며 지나친 낙관론을 견제하는 입장이지만 GDP성장률과 실업자수 감소 등은 완만한 회복세의 징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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