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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화질 대형TV가 불티나는 까닭은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지난 주말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한 전자제품 매장. 중년 부부부터 젊은 남성까지 TV 코너에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평소에도 많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난 모습이다. 서희진 롯데하이마트 대치지점장은 “당장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TV를 문의하는 고객들은 확실히 늘었다”며 “실제로 동계올림픽 등을 앞두고 TV를 알아보러 왔다고 말하는 고객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가 올해 줄줄이 예정된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2월 소치 동계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등을 생생하게 감상하려는 욕구 때문에 고화질 대형 TV는 특수를 맞은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각종 경품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하며 TV 외에 각종 스포츠용품, 먹거리 등에서도 스포츠 열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동계올림픽부터 분위기 UP=올해가 ‘스포츠의 해’임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TV 판매량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서 올해 가전제품 키워드로 ‘4S’를 꼽으며 대형 스포츠(Sports) 이슈로 고화질 TV와 사운드바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롯데하이마트의 TV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형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50인치 이상 대형, 울트라HD 등 프리미엄급 TV는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화질 TV와 함께 고음질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운드바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한 달간 TV 매출도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업계는 동계올림픽부터 분위기를 띄울 채비에 나섰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2014년에는 유난히 크고 작은 스포츠 행사가 많아 여러 종목의 스포츠와 연계된 다양한 방식의 스포츠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 루지 대표팀에 후원금을 전달했고, 신세계는 컬링 공식 후원사다. 롯데백화점은 루지ㆍ스노보드ㆍ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 비인기 종목을 직접 체험하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동계스포츠 체험존을 지난 12일까지 본점ㆍ잠실점ㆍ청량리점ㆍ광복점ㆍ대구점 및 이천 프리미엄아울렛 등 6개 점포에서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올해 연이은 스포츠 빅이슈로 관련 상품 이벤트는 물론 다양한 경품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의 대한민국 공식 후원사로서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에 고화질 대형 TV 호황=온라인몰의 스포츠 마케팅도 치열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한 달간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스포츠 경기를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와 고화질 풀HD TV는 판매 증가율이 20~30%에 달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LED TV 판매량이 대부분 20%씩 늘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중소업체 제품은 판매 신장률이 62%를 기록했다.

옥션에서 판매하는 LG 3D TV(50인치)는 영업 실적이 배 이상 뛰었고, LG LED TV(50인치)도 신장 폭이 55%를 나타냈다. 옥션 역시 가격이 저렴한 일부 중소업체 LED TV(50인치)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고화질 대형 TV 수요가 늘면서 업체 간 판촉경쟁도 뜨겁다. 인터파크는 최근 삼성과 LG, 중소 브랜드 TV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2014, 내 방에서 즐기는 세계 스포츠 대전’을 개시했다. 이 행사에서 ‘LTV 47 풀HD LED TV LTV4700A’가 25% 할인된 44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G마켓도 38만9000원짜리 ‘인켈 풀HD 40인치 LED TV SD40BW’로 고객몰이에 들어갔다.

옥션은 LG전자의 42인치 풀HD LED TV를 75만8000원에 공급하는 영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영화 인터파크 디지털가전팀장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소치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대회가 잇따르면서 대형 및 고화질 TV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온라인쇼핑몰업체 간 고화질 대형 TV 판촉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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