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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고아낸 곰탕은 잿빛을 띤다 - 한우곰탕집 ‘머슴과 마님’

시흥시 물왕 저수지에는 메기찜과 참게탕으로 유명한 토담골 이라는 진미집이 있다.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맛집 토담골은 고춧가루부터 우거지까지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관리한다.

음식에 대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손님들이 먼저 알아준다는 신념으로 우직하고 정직하게 장사를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 토담골은 누가됐든 자신 있게 모시고 올 수 있는 경기도의 자랑스러운 맛집이 되었다.

손님들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소위 전국구 맛 집이 된지는 벌써 십 수년 째지만 가게에서 직접 우거지 삶고 일년이면 5천근씩 고춧가루를 말리는 등 김인환 대표는 아직도 식재료에 관해 한결 같이 빈틈이 없다.

이러한 재료에 대한 자부심으로 김인환 대표는 최근 곰탕집 머슴과 마님을 오픈했다. 역시나 그 재료의 면면을 보니 한우 1등급 이상의 최상급 고기만을 사용한다.한우 한 마리에서 나오는 모든 부위를 넣고 최소한 10시간 이상을 푹 고아서 만드는 곰탕은 단출한 생김새와는 달리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흐르는 물에 12시간 이상을 놔두어 핏물을 빼주어야 하고 끓이는 동안에는 응고된 불순물과 지방을 제거해주면서 오랜 시간 푹 고아야 그 맛이 제대로 우러나오는 음식이니 만드는 이의 정성이 가득 들어가는 슬로우푸드이자 웰빙음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밥과 함께 말아먹으면 일에 치여 피로가 누적됐던 몸에서 기력이 보강 되는 신비한 음식이니, 가히 수랏상에 자주 오르내리던 음식이라 할 만하다.

빛깔을 보았을 때 잿빛이 나는 탕이 제대로 고아낸 곰탕인데 그 진한 맛과 빛깔을 위해 수입을 조금도 섞지 않고 오로지 한우 1++이상의 한우만 고집한다. 이쯤 되면 재료에 대한 철저함은 김인환 대표의 신념인 듯 하다.

40년 경력의 주방장과 20년 경력의 부 주방장이 손발을 맞추어 최상급 한우로 진하게 곰탕을 고아낸다. 일단 이루 말할 수 없이 국물이 진하고 차돌부터 우설까지 갖가지 고기가 고루 들어가 있는 탕은 그 맛에 반해 여럿 단골이 생길 정도로 벌써부터 인기다.

우려낸 시간의 깊이를 가늠하게 하는 뽀얀 국물은 첫 맛은 고소하고 끝 맛은 담백하다. 푸짐하게 들어있는 고기에 밥 한술과 고춧가루 양념이 잘 배인 깍두기 한 점을 올려먹으면 매서웠던 바람에 지친 몸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르르 풀어진다. 방문하는 손님마다 만족하는 미소를 짓고 가는 표정을 보는 맛에 가게를 운영한다는 김인환 대표의 말처럼 절로 웃음이 나오는 맛이다.

김인환 대표는 시흥시 맛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도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고생했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우직하게 재료와 맛에 최선을 다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며 맛이라는 것은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지 양심껏 정직하게 노력하면 결국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봐준다고 조언한다.

하늘아래 하나뿐인 맛집, 1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2등에 만족하지도 않는다는 김인환 사장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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