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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더십(Creative Leadership)> 하인즈…신뢰로 시장과 통했다…美 식품 명가 하인즈
<2> 동서고금, 온고이지신으로 배운다
피클속 유해 첨가제 솔직한 공개
양심기업 거듭나며 도산위기 극복


어느날 ‘당신이 만든 제품이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손에 들어왔다. 1870년대 미국 피츠버그에서 피클을 만들어 팔던 조그만 회사의 사장은 고민에 빠졌다. 이제 자리를 잡아가던 회사를 생각하면 숨기고도 싶었다.

하지만 헨리 하인즈의 판단은 달랐다. 피클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첨가제가 비록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장기간 먹게 될 경우 몸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로 마음 먹었다.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제품 유통기한이 줄어들어 손해가 불가피했지만, 양심을 속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그 결과는 참담했다. 설상가상 경제위기까지 겹치며 결국 도산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금방 재기할 수 있었다. 하인즈라는 이름을 신뢰의 상징으로 받아들인 소비자와 사회 덕이다. 그 결과 ‘하인즈’는 100년 가까이 미국 식품업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눈앞에 이익을 넘어 소비자 그리고 사회와 함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최고의 100년 기업이라는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회와 소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례는 최근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982년 9월 미국 사회는 ‘타이레놀’ 패닉에 빠졌다. 진통제의 대명사인 타이레놀을 먹은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사람들은 당연히 동요했고, 사망자가 200명이 넘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던 존슨앤존슨이 하루 아침에 망할 수 있는 위기였다. 당시 존슨앤존슨 회장이던 제임스 버크는 망설임 없이 ‘솔직함’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를 지켜본 미국 소비자는 존슨앤존슨의 윤리적이고 성실한 위기대처 방식에 신뢰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일을 “진실을 추구하는 정직한 선택을 한 결과다. 만약 비양심적으로 처리했다면 아마도 더 큰 위기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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