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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더십(Creative Leadership)> 하이에크…위기속 성장활로 모색…명품시계 스와치의 힘
<2> 동서고금, 온고이지신으로 배운다
가격 앞세운 日 · 홍콩 대량생산 파고
장인정신 기반한 희소성으로 차별화


스위스 시계는 권력과 부의 아이콘으로, 스위스 금 세공사가 만든 기계식 손목시계는 장인정신과 정확성을 무기로 1970년대까지 세계 시장 절반을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거 명성에만 안주하기에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1980년대 해성처럼 등장한 일본의 전자시계는 ‘정교하고 비싼 제품’이라던 기존 시계 공식을 깨버렸다. 보기 쉬운 큼지막한 숫자 그리고 동남아의 저렴한 인건비에 바탕한 10분의 1 가격은 스위스 시계를 한순간에 변방으로 몰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스위스의 한 경영자는 이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엿봤다. 하이에크엔지니어링의 사장이던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저렴한 가격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중저가’라는 새로운 시계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영세했던 시계업체 몇 곳을 인수했다. 그리고 ‘스와치’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중구난방이던 브랜드를 통일시키고,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중가 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하지만 가격만으로는 전자시계를 이길 수 없었다. 이들과 차별점이 필요했다. 하이에크는 바로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스위스 시계 장인정신의 기본에서 답을 찾았다.

일본과 홍콩의 전자시계 회사가 똑같은 모양의 제품을 수십만개씩 쏟아낼 때, 스와치는 매년 200여종의 새로운 디자인을 내놨다. 또 각각의 모델은 평균 3만여개만 만든 뒤 기본 틀을 폐기했다. 다품종 소량생산, 희소성이라는 스위스 시계 장인정신의 기본에서 새로운 차별점을 찾은 것이다.

그 결과 스와치는 이제 세계 시장 점유율 60%의 최고의 시계 회사가 됐다. 그 사이 관련 회사와 브랜드는 최고가부터 초저가까지 20여개로 늘어났다. 가격을 무기로 자신을 몰아냈던 일본과 홍콩의 전자시계를 다양성이라는 신무기로 10년 만에 몰아낸 것이다.

스와치 그리고 하이에크 사장은 새로운 환경이 몰고온 위기 속에서 오히려 성장을 발견한, 그리고 실천에 옮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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