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오피스텔 과잉공급의 부작용이 만만찮다. 올 1분기에도 신규분양은 줄지만 입주예정물량이 여전히 많아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모양새다.

우선 직전 분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물량증가와 함께 시장 비수기가 겹치며 임대료와 임대수익률도 동반하락했다.

▶ 너도나도 오피스텔…공급 ‘홍수’ =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1만2000여실에 육박했다. 분양도 1만7000여실을 넘겼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강서 마곡지구에 물량이 집중됐다. 서울 송파 문정지구엔 2283실 규모의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가 분양했다. 강서 마곡지구엔 ▷‘마곡엘리안오피스텔’(133실) ▷ ‘마곡인터시티365’(363실) ▷ ‘마곡힐스테이트에코’(496실) 등 500실 미만의 중소 규모 오피스텔 단지들이 대거 공급됐다. 서울을 제외한 분양물량이 많았던 지역은 ▷경기(3103실) ▷전남(2356실) ▷충남(1335실) ▷부산(1023실) 등이다.

전국 입주물량은 전분기 대비 2.05배인 1만1751실로 2005년 1분기 이후 역대최대치다. 특히 서울(3697실)과 경기(3154실)에 대부분 집중됐다. 서울에선 주로 강서, 관악, 구로, 금천, 영등포 등 서남권에 집중됐다. 경기는 성남 분당, 광교신도시, 동탄신도시에 오피스텔 입주가 몰렸다. 인천(1660실) 부산(1237실) 등도 1000실 넘는 물량이 입주를 시작했다.

▶ 가격은 내리막 = 거래가 부진했던 작년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맷값은 보합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0.03%) ▷부산(-0.02%) ▷서울(-0.01%)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올핸 수도권에 입주물량이 집중될 예정이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구(0.13%) ▷충남(0.22%) 등 지방 일부 도시는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작년 4분기 전국 월세가격은 전분기 대비 0.03% 하락했다. 경기가 -0.16%로 하락세가 가장 컸다. 특히 고양 일산 일대 오피스텔 밀집지역의 월세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4분기 월세가격이 0.92% 올랐다. 인천 계양구, 송도 등에서는 월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부평, 청라 등에서는 임대료가 내렸다.

한편 주택 전세대란과 함께 가격 상승폭이 컸던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비수기에 접어들며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분기 대비 0.1%p 하락한 0.53%로 나타났다.

▶ 임대수익도 하락 = 작년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월세가격 하락세로 전분기 대비 0.01%p 하락한 5.8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43%로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는 5.91%로 전분기(5.93%) 대비 0.02%p 하락했다. 인천은 월세가격이 오르면서 임대수익률도 6.58%로 전분기 대비 0.01%p 상승했다. 한편 ▷부산(6.21%) ▷대구(7.14%) ▷대전(7.73%)을 뺀 대부분 지방도시는 임대수익률이 내렸다.

▶ 올해 입주도 서울ㆍ경기에 집중 = 올 1분기 오피스텔 입주 예정물량은 총 1만1603실로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은 대부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66%)에 몰릴 예정이다. 서울은 구로ㆍ서대문ㆍ영등포, 경기는 성남 분당ㆍ수원 광교에 신규 입주물량이 대거 포진해 있다.

조성근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의 경쟁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이 주택가를 중심으로 우후숙준 늘고 있다”며 “신규 입주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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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울 강남에서 공사 중인 한 오피스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