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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골드만 vs 방어의 모간…월가 큰손 최후의 승자는
골드만삭스 ‘리스크 온’ 공격적 전략
모간스탠리 ‘리스크 오프’ 안정적 관리
지난 4분기 실적 나오는 내주 주목


‘진격의 골드만삭스냐, 방어의 모간스탠리냐’

월가 대형 투자은행 ‘숙명의 라이벌’의 엇갈린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가의 몰락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그 주인공이다. 새로운 금융 감독 강화 시대에 공격적인 ‘리스크 온’ 전략을 펼치는 골드만삭스와 안정적인 ‘리스크 오프’ 자산운용으로 실속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간스탠리 중 승자가 누가될 지 ‘갑론을박’이 뜨겁다.

▶정면승부 vs 체질개선=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금융위기 이후 확연히 다른 길을 걸었다.

세계 최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채권, 통화, 원자재 트레이딩 분야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반면 모간스탠리는 소액 금융과 자산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공법을 선택한 골드만삭스에 대해 “반항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를 고수해 월가에서 가장 무자비하게 효과적인 투자은행이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과감한 변신을 단행했다. 채권과 원자재 트레이딩에서 발을 빼는 대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했다. 시티그룹의 주식중개 사업부문인 스미스바니를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모간스탠리는 스미스바니 인수로 세계 최대 브로커 집단을 가동해 전세계 고액 자산가들을 공략했다. 모간스탠리가 관리하는 미국내 고객만 400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두 회사 서로 다른 경영행보에는 리더들의 상반된 성향도 한몫했다. FT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59) CEO가 원자재 트레이더로 입문한 정통 ‘트레이더’인 반면, 모간스탠리의 제임스 고먼(55)은 일사분란한 자산운용의 대명사 ‘썬더링 허드(thundering herdㆍ뛰어난 소떼)”로 유명한 메릴린치 이사 출신임을 상기시켰다.

▶승자는 누구?=금융위기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표면적인 승자는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위기 이후 대부분 10%를 웃돈 반면, 모간스탠리는 5%를 밑돌았다.

그러나 새로운 금융 규제 시대가 다가오면서 모간스탠리에 대한 시각은 달라지고 있다. 수익성 면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앞서지만 밸류에이션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안스번스틴 투자사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힌츠는 FT에 “골드만삭스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트레이더이지만, 금융 감독과 규제가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점은 수학적으로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은행 건전성 기준인 ‘바젤III’와 대형은행의 위험투자를 제한한 ‘볼커룰’과 같은 새로운 규정이 예고돼 있어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FT는 “종국에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는 다음주 공개될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가늠해 볼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라이벌전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럼 맹렬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che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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