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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ble), K(초고화질), C(중국) … 키워드로 보는 올해 CES
[라스 베이거스(미국)= 홍승완 기자] 세계 가전 분야 최대 전시회인 CES2014가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자산업의 최신 기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무대답게 올해에도 다양한 첨단제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키워드를 통해 올해 전자산업의 트랜드를 살펴봤다.

▶4K, 5K, 8K … 초고화소화 경쟁= CES의 ‘메인이벤트’라 할 수 있는 TV분야에서는 ‘초고화소화’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풀HD의 4배인 800만 화소대의 UHD(울트라HD, 4K) TV 제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삼성, LG등 우리 업체들과 소니와 파나소닉 정도 만이 제품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중국업체들도 예외없이 UHD TV를 전방에 내세웠다.

다만 제품의 완성도와 전략에서는 회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3개시리즈 10개 모델을, LG전자는 5개시리즈 11개 모델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우리업체들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은 뒷면의 배선을 단일화한 ‘원커넥트’ 형태의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LG는 스피커 추가 통해 사운드를 강조했다. 


일본업체들은 소니가 3개 시리즈 9개 모델을 선보이며 지난해 대비해 라인업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샤프는 60인치와 70인치대의 두개 모델과 함께, 콰트로 플러스라는 기술을 적용해 기존 풀 HD대비 2배정도 해상도의 제품을 전시했다. 고화소화 바람에 맞춰 원가 경쟁력 갖추기 위한 대응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초고화소 기술이 영상기기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삼성과 LG 샤프, 파나소닉 등은 4K를 넘어 8K, 5K TV 시제품을 선보였고, 소니와 파나소닉은 4K영상 촬영이 가능한 ‘액션캠’ 제품을 내놨다. 4K화소의 태블릿PC와 모니터 등도 대거 등장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은 “지난해는 UHD TV의 성장 가능성을 점검한 시기였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UHD TV가 대중화 될 것”이라고 봤다. 


▶더 빨라진 카피캣,중국= 중국 전자산업은 올해 더욱 ‘괄목상대’해졌다. 지난해 CES때만해도 변변한 OLED나 UHD TV를 내세운 중국업체들이 없었지만, 올해는 곡면형 UHD, 4K OLED 등 첨단 기술이 채용된 제품을 대거 내세웠다.

TCL의 경우 65인치 커브드 UHD TV와 55인치 OLED TV와 85인치 UHD 3D TV 등을 선보였고, 하이얼은 중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55인치 커브드 OLED TV와 무안경 UHD 3D TV를 내놨다.

TV이외의 분야에서도 잰걸음을 보였다. 창홍은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에 남아있는 식재료와 보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단순하지만 다른 업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었다. 


다만 중국 제품들은 완성도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대만산 패널을 채택한 TV들은 제품의 두께나 화면의 품질이 국내 제품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다. TCL의 곡면 TV의 경우 6100R정도로 4000R 수준인 우리제품들에 못미쳤다. 휘긴했지만, 충분하게 휘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디자인의 완성도나 독창성의 부분에서도 아직 부족했다. TV와 에어컨 등에서 국내기업들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배껴낸 듯한 제품이 많았다.

▶ ‘~able’ 기기의 시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중의 하나는 휘고(Bendable), 입고(Wearable) 하는 ‘~able’ 제품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삼성과 LG는 리모콘으로 TV 화면의 ′휘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Bendable) TV를 선보여, 전시회 최고의 관심을 끌어냈다. 삼성전자는 85인치 가변형 UHD(초고화질) TV를 공개했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77인치 가변형 OLED TV를 내놨다. 실내 구조나 가구수, 영상의 종류 등 각종 변수에 따라 TV화면을 최적화 할 수 있다는 점이나 서양인들이 기계적인 변신(transform)에 유독 열광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삼성은 올 하반기중으로 북미에 밴더블 TV를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의 등장도 늘었다. 시장이 가장 빨리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피트니스 관련 제품이 많았다. LG의 라이프밴드터치나 소니의 스마트밴드, 카시오의 STB1000 등이 대표적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건강과 운동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 안경도 등장했다. 앱손의 모베리오 BT-2000은 안경속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의 시야에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소니의 ‘스마트 글래스’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제품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체 축구경기를 시청하면, 안경속으로 현재 경기상황과 관련된 각종 정보와 선수정보 등이 착용자에게 보여지는 방식이다.

‘~able’ 가전의 확대는 스마트폰의 확대속에 수년간 발전되어온 연결기술(connectivity)과 OLED 등을 기반으로 한 프랙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결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몇년새 관련 제품과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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