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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길 먼 한진ㆍ현대그룹, ‘반갑다 BDI’...해운 경기개선 조짐으로 구조조정 부담 줄듯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올 한 해 구조조정 숙제를 잔뜩 짊어진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세계 해운경기가 개선조짐을 보이면서 어깨에 진 짊이 한결 가벼워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짐이 발견되는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의 경기선행지수로 통하는 BDI지수는 지난 해 12월12일 2337을 기록하며 2010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2300선을 돌파했다. 올 해도 2113(1월2일 기준)으로 시작했다. 해운업계는 이런 기조가 지속될 경우 올 해 연중 평균 BDI가 1500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해 평균 BDI는 1206에 그쳤다.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시장이 활성화 되면 자연스레 완제품을 나르는 컨테이너선 시장도 좋아질 공산이 크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의 운임 시황을 보여주는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종합지수는 지난 3일 기준 1176.1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다. 1월 첫 주 상하이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 대비 1TEU 당 16.8% 급등한 1765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약 39%, 지중해행은 1570달러에서 1791달러로 약 14.1% 상승했다. 1월에도 글로벌 정기선사들은 미주, 구주 노선의 운임을 잇따라 인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와 비교해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보면 시장 상황 자체가 작년보다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각종 경기 지표도 호조다. 투자은행 ‘JP모건’과 시장조사기간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 관리지수(PMI)’는 지난 해 12월 53.3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업황개선은 국내 해운업체 빅2의 실적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한진그룹과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의 출발이 바로 해운업황 불황에 따른 한진해운, 현대상선의 실적악화다. 이 두 회사가 올 해 실적을 개선하면 그룹 전체의 부담을 더는 데 결정적 계기가될 수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헤럴드경제와 만나 “올 해 하반기부터 해운 시장이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적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진해운 관계자도 “세계 해운 경기가 활성화되는데 한국 해운사들도 그 수혜를 누리지 못할 리 없다”며 “대규모 신규투자야 어렵겠지만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실적개선은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자사가 속해 있는 동맹체인 ‘CKYH(코스코ㆍK라인ㆍ양밍ㆍ한진해운)’와 ‘G6(현대상선ㆍAPLㆍMOLㆍ하팍로이드ㆍNYKㆍOOCL)’ 확대를 통한 실적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CKYH는 현재 세계 4위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을 참여시켜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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