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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검지族 덕에 기운낸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서울 사당동에 사는 주부 박모(35) 씨는 지난달 기다렸던 홈쇼핑 온수매트 방송을 TV로 보다가 주문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숍에서 결제했다. 모바일 적립금을 받을 수 있어 TV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

박 씨는 “이동 중에도 쇼핑할 수 있어서 평소 홈쇼핑 모바일앱을 즐겨 쓰는 편”이라며 “마침 집이라 방송은 TV로 봤지만 결제는 전화보다 모바일로 하는 것이 익숙하고 혜택도 많다”고 전했다.

홈쇼핑업계에 스마트폰 ‘검지족(族)’이 불러온 신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홈쇼핑업계는 TV나 인터넷을 통한 성장이 주춤한 반면 모바일 부문은 약진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모바일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저마다 차별화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오쇼핑 매출의 유통채널별 비중에서 모바일은 9%를 차지했다. 전년도 3%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터넷이 30%에서 26%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GS샵은 지난해 모바일 취급고가 2800억원(잠정)으로, 매출 비중으로는 8.8%를 기록했다. 2012년 1.4%에서 약진한 것. GS샵 쇼핑앱은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GS샵 측은 올해 모바일 취급고 비중이 17.1%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현대H몰은 모바일시장이 2012년 전년 대비 4.5배 신장했으며, 현재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가량 된다.

이에 따라 1대1 개인화 마케팅, 할인서비스 등 모바일 특성에 맞춘 마케팅도 활발하다.

CJ오쇼핑은 고객의 개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타깃을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10월 화장품 브랜드 ‘수려한’ 방송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쇼루밍족’과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높은 ‘나오미족(Not Old Image)’을 타깃으로 푸시(Push)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들의 주문 전환율은 함께 푸시 메시지를 받은 다른 고객보다 2.3배 높았다.

GS샵 모바일은 홈쇼핑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GS샵 회원이면 아이디, 패스워드 없이 본인 인증만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카트’ 탭에는 장바구니, 찜, 최근 본 상품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상품을 다시 찾거나 주문하기 위한 번거로움을 줄였다. 이 밖에도 ‘모바일 핫딜’, 특가기획전 등 할인율이 큰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이거나 배송이 따로 필요없는 모바일 상품권처럼 모바일 쇼핑에 적합한 상품을 발굴해 선보이고 있다.

현대H몰은 고객 중심으로 UI를 개편하고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해 70만가지 상품을 모바일에서 코디해보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구현한 ‘H코디’ 앱을 선보이고 있으며, 카드사별로 결제 방법이 번거로웠던 시스템을 크게 개선한 ‘H-PAY’ 간편결제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한광영 현대H몰 총괄사업부장은 “초창기 때의 모바일 쇼핑 앱은 인터넷상의 웹 화면을 그대로 옮겨왔던 것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전용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부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로도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진 3대 홈쇼핑업체는 올해도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업계 1위인 CJ오쇼핑에 대해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와 함께 모바일 쇼핑 시장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고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 모바일 부문 취급고 비중이 10%를 넘어서면서 모바일 부문이 올해 전체 외형성장률을 7.3%포인트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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