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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그룹 3세 이태성 상무 본격 행보…“경영권 분쟁 없다, 가족경영 힘 싣는다”
- 故이운형 회장 아들 이태성 세아베스틸 상무, 8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첫 참석

-“주식 매입은 회사에 대한 자신감…경영권 분쟁 없다” 경영권 갈등 우려 일축

- 현대제철 특수강 사업 진출 관련…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 자신감 보여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세아그룹 최대주주인 이태성(35ㆍ사진)세아베스틸ㆍ세아홀딩스 상무가 새해 본격적인 3세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이 상무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스틸클럽에서 열린 2014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상무가 업계 신년인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헤럴드경제와 만난 그는 먼저 지난 해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상무(기획본부장)와의 지분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기업가치가 저평가 된 것 같아 대주주로서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가족끼리 굉장히 친하고, (이주성 상무와는)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서로의 지분 매입 계획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다”며 “만약 경영권 싸움을 한 것이라면 주가가 올라가야 하는 게 맞는데 우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해 3월 이운형 회장 작고 후 이 상무는 지분 상속으로 7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어 8~9월께 그룹 계열사인 세대스틸과 해덕기업으로부터 세아홀딩스 주식을 잇따라 매입했다. 현재 이 상무는 세아홀딩스 지분 32.05%, 세아제강 지분 19.12%를 보유하고 있다. 이주성 상무도 최근까지 세아제강 및 세아홀딩스 주식을 연이어 매입하며 세아제강 10.85%, 세아홀딩스 17.95%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촌 간 지분싸움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상무는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모두 지난 해 실적이 괜찮았고, 철강업계에서도 실적이 좋은 편에 속하는데 주가가 자꾸 떨어진다. 경영권 이슈라기 보다는 대주주로서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해에 경영성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해 철강업계 전체가 다 힘들었지만 다행히 올 해 경기가 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경영목표는 계열사 별로 구상 중에 있지만 작년보다 목표치를 올려잡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이 업계 1위 세아베스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경쟁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매년 실적목표를 상향조정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상무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등 업계 주요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존재감을 알렸다. 삼촌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1978년생 동갑내기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상무도 이날 함께 행사에 참석해 화목한 모습을 보이며 세아그룹의 ‘가족경영’에 힘을 실었다.

세아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이 1960년 설립한 부산철관공업(세아제강의 전신)을 모태로 하는 철강 전문그룹이다. 창업주의 장남으로 1995년 세아제강 회장에 오른 고 이운형 회장은 동생인 이순형 회장과 함께 ‘형제경영’으로 그룹을 재계 40위권까지 키웠다. 지난해 3월 남미 출장 중 이운형 회장이 별세하며 이순형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고, 올 해 정기인사를 통해 이태성 이주성 상무가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주요직을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분담하고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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