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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때문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휘청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심이 흔들리니 주변이 불안정하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동남아 주변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성장 둔화보다 디폴트 위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국가 부채 보장 비용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2개월째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CM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왑(CDS)은 2베이시스포인트(0.02%) 상승한 116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CDS는 신용보장을 위한 보험형태의 금융상품으로 지수가 높을 수록 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월 말레이시아의 수출은 전년대비 6.7% 성장을 기록했으나 10월 9.6%보다 하락했으며 블룸버그 전망인 10.3%를 크게 하회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링깃화는 0.1% 오르며 달러당 3.28링깃을 기록해 약세를 보였다.

필리핀 페소화 역시 40개월만에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지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지 언론 등은 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44.8페소에 거래되며 지난 2010년 9월 2일 44.95페소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동남아시아 각국은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단계 축소(테이퍼링) 조치로 인해 자금 유입 흐름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왔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부터 중국을 휩쓴 기록적인 지방정부 부채 문제와 유동성 위기설, 제조업 분야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등 중국의 경제가 대외적인 위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12월 수출은 전달 338억달러에서 322억달러로 줄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금 공급량을 의미하는 사회총융자액(aggregate financing)은 7조1000억위안(약 1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하반기 9310억위안보다 줄은 것이며 2002년 이래 최대 하락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물 국채 금리는 한때 3%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다시 2.95%로 내려앉았다.

싱가포르 미즈호 은행의 비쉬누 바라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신흥국 위기가 미 국채수익률ㆍ가격을 책정했다”며 “(투자자들의)고수익을 쫓는 절박함이 미 국채금리 상승을 막고 있으며 중국 위협도 가격책정에 부분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10년 물 국채 금리는 6일 4.19%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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