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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대형유통사, 협력업체 주름 펴준다
영업규제로 중소업체 시름경기침체·재고부담 ‘이중고’업체들 통큰세일·현금지원…다함께 살기 프로젝트 진행농가·협력사 자금난 해소 기대
영업규제로 중소업체 시름
경기침체·재고부담 ‘이중고’

업체들 통큰세일·현금지원…
다함께 살기 프로젝트 진행
농가·협력사 자금난 해소 기대


지난해 정치권에서 시작한 ‘경제민주화’ 바람은 현대판 자본주의의 병폐를 끊는 치료약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에 그늘도 남겼다. 경제민주화로 시작된 대형마트의 영업규제는 되려 중소 협력업체들의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낳았다. 게다가 경기침체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로 인한 가격하락과 재고부담은 힘없는 약자들에겐 이중삼중의 고통이다. 설 명절을 목전에 두고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상생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 함께 살기’는 대형마트나 협렵업체나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시름만 쌓이는 협력업체=친환경 과일 납품업체 ‘도담’은 설 대목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대형마트의 영업규제로 인한 매출 손실에 허덕이고 있다.

강제 휴무 전에는 주말 매출이 평일 보다 4배 가량 늘고 발주도 많이 나왔으나 강제 휴무 시행 후에는 발주 물량이 뚝 떨어졌다.

실제 이로인해 롯데마트 납품 금액은 강제 휴무 전 연간 90억원 하던 것이 1년 사이에 22% 가량 감소한 70억원대로 떨어졌다.

노경현 ‘도담’ 수도권 지역 팀장은 “대형마트 외 다른 거래선들을 통해 매출 손실을 최소화 하고는 있지만, 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메울 방법이 없어 한숨만 나온다”며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영업규제를 한다는데, 대형마트 납품업체인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우리와 거래하는 농가들은 왜 고려치 않은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자와 장갑, 머플러 등 방한용품 업체들의 한숨은 더 깊다고 한다. 영업규제에다 경기불황까지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겨울날씨까지 겹치면서 자금회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업체별로 시즌 기획물량을 10~20% 가량 줄였지만 재고는 절반 이상 남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인해 중소 협력업체들의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고있다. 설 명절을 목전에 두고 유통업계는 통큰 세일과 현금 지원 등 협력업체를 위해‘ 다 함께 살기’행사를 펼치고 있다

▶‘통큰 SALE’에 현금지원까지…다 함께 살기=사정이 이렇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협력업체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명절 대목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및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통큰 SALE’을 진행한다.

풍년의 역설과 방사능 여파의 된서리를 맞은 농가와 어가를 돕기 위해 우선 주요 신선식품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특히 농산물 특성상 즉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어 공급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 판매방식도 기존 가공식품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방식을 도입했다. 5개까지는 개당 700원, 10개 이상 구매 시는 개당 5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판매가 저조했던 겨울 의류와 방한용품 등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협렵업체의 재고창고에 쌓여 있던 모자와 장갑, 머플러 등 방한용품 4만점을 50% 가량 저렴한 3000원, 5000원, 7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

‘현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협력 업체를 위한 자금지원 바람도 불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상품 납품 대금을 기존 정기 대금 지급일과 관계없이 행사 종료 3일(영업일 기준)후에 현금으로 즉시 지급하는 방식으로 현금가뭄 해소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중소협력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34억원을 지원한다. 현대홈쇼핑은 6개 중소협력사에는 무이자로 30억원을 대출해주고 5개 협력사에는 4억원의 상품개발기금을 지원한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명절 대목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명절의 역설을 풀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농가와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명절 임박 시점 물가 안정화를 통해 소비자 가계부담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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