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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D도 속도경쟁… 실속은 있을까?
케이블TV와 IPTV 업계가 주문형비디오(VOD) 속도 경쟁에 나섰다. 1분이라도 생방송에 더 가깝게 송출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다. 빨리 보고싶은 시청자들의 조급증을 자극,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 단위 VOD 재생 속도 경쟁이 실제 매출 증가나 소비자 편익 확대로 이어질 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8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주요 케이블TV 업체들이 일제히 ‘지상파 1분 퀵 VOD’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또는 케이블TV 채널에서 본방이 끝난 뒤 1분만에 VOD를 통해 다시볼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블 업계는 우선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으로 1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해 상반기 중 EBS, CJ E&M, 종합편성 채널 등으로 ‘1분 퀵 VOD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갈 계획이다.

앞서 IPTV 업체들은 본방 종료 5분~10분 뒤 VOD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0월 ‘Just 10 Minutes(10분만에 나온다)’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각 서버에 실시간으로 방송 영상을 전송하고, 방송이 끝난 뒤 10분 후부터 VOD 파일을 생성하는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에 자극받은 IPTV 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재전송 시작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종료 1시 간 후부터 VOD 서비스를 제공했던 KT가 본방송이 시작되고 10분 만에 다시보기를 할 수 있는 가칭 ‘성질 급한 VOD’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본방송과 사실상 시차 없이 VOD를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현행 1시간인 VOD 서비스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본방 직후 보다 빠른 VOD 서비스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진경 케이블협회 기획홍보국장은 “케이블 업계는 점차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VOD 분야에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 투자하고 있다”면서 “1분 퀵 VOD로 시청자 니즈를 보다 폭넓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TV업계 한 관계자도 “5분 서비스 시작 후 VOD 수요가 약 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며 속도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본방과 격차 줄이기 속도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VOD는 자신이 편한 시간에 몰아보고자 하는 요구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일부 시청 빈도 증가가 정액제 가입자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얼마나 회사 매출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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