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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大家를 만나다>③ “올 재테크 트렌드는 중위험 · 중수익”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저금리·고령화 등 시장환경 변화
트렌드 맞춰 투자상품 개발해야
대체투자시장 성장성에 주목


지난해 재테크시장은 ‘암흑기’로 표현될 만큼 침체기를 겪었다. 예금 금리는 연 3%대에도 못 미쳤고, 펀드들은 수익률 부진으로 환매 몸살에 시달렸다.

그런 가운데서도 KB자산운용은 작년 한 해 수탁고가 3조8000여억원이 늘고 대체투자 분야에만 1조4283억원이 증가했다. KB운용은 주식ㆍ부동산ㆍ인프라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업계 평균보다 4%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대표적인 종합 자산운용사로 자리잡았다.

KB운용의 정예 펀드매니저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희권 대표를 만나 신년 재테크를 들어봤다.

▶2014년 재테크 트렌드는 ‘중위험ㆍ중수익’=이 대표는 “올해 재테크시장의 트렌드는 중위험ㆍ중수익”이라고 요약했다. 그 이유로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라는 세 가지 시장환경 변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한국같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성 변화가 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개인들이 리스크를 관리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학습효과로 보수적인 성향이 뚜렷해졌다”면서 “고령화와 은퇴자 증가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needs)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주식형펀드 시장은 액티브펀드(수익형)보다는 안정적인 패시브펀드(지수형)로 가고 있다”면서 “투자 상품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재테크시장의 트렌드는 중위험ㆍ중수익”이라고 요약했다. 그 이유로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라는 세 가지 시장환경 변화를 꼽았다.

▶대체투자 성장성 주목…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이 대표가 주목하는 분야는 바로 대체투자시장이다. 그는 “대체투자가 안정적인 캐시 플로(현금 흐름)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자원 등 주식이나 채권 이외의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 대표는 국민은행 시절 투자금융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인프라는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했지만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해외 플랜트(발전)와 셰일가스 등 자원개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역시 “연 5~6%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한 공모형 펀드가 출시되는 등 투자자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은 리스크 관리…투자자 신뢰 회복 급선무”=대체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많은 운용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실패해 대체투자 분야에서 결국 철수했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펀드매니저라도 펀드를 운용하다 보면 함정에 빠질 때가 있다”면서 “그런 부분까지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시로 크로스 체킹을 한다면 장기투자에서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KB운용은 올해부터 20억원을 투입해 전신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 대표는 “시장은 언제든 일희일비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라며 “증권사나 운용사들이 공급자 중심으로 가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자초한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투자자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그에 맞는 상품을 연구ㆍ개발하는 것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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