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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교황 방한
교황이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은 1984년이었다. 당시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순교자 103명을 성인으로 시성(諡聖)하고, 서울과 부산에서 노동자의 권리 등 민감한 발언을 해 전두환 정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1989년 세계성체대회 때도 한국을 방문해 남북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격동의 현대사 한복판을 헤쳐온 인물이다. 폴란드 출신인 그는 냉전체제가 해체되기 10여년 전인 1978년 교황에 선출돼 2005년까지 26년간 재임했다. 재임 기간 중 104차례에 걸쳐 117개국을 방문했으며, 분쟁과 갈등, 인권침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고국 폴란드를 수차례 방문해 연대노조를 지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투쟁하라”고 촉구하는 등 동유럽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 동유럽 공산주의 몰락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는 쿠바 니카라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는 물론,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 중앙아시아, 이집트 시리아 등 중동 국가까지 갈등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방문해 평화와 화해, 사랑의 메시지를 날렸다. 1996년 파킨슨병과 합병증으로 얼굴근육이 경직되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이러한 여정은 멈추지 않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 못지않게 ‘행동하는 교황’으로 알려진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 그는 신자유주의 질서에 비판적이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온 인물로, 그가 방한할 경우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벌써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 평화와 사랑, 자비가 절실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해준 디지털본부장/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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