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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옐런의 미션 ‘테이퍼링 연착륙시켜라’
Fed 차기의장 상원인준 통과…경기회복·디플레 우려 해소 등 과제 산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1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6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재닛 옐런(67)의 인준안을 최종 가결 처리했다. 인준의 마지막 공식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옐런은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내달 1일부터 4년간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게 된다.

Fed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세계 경제 1위 대국의 중앙은행 총재인 만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의미다.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인물’로 옐런을 지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옐런에 부여된 임무는 막중하다. 무엇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차별로 살포한 3조달러를 거둬들여야 한다.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의 완급 조절에 실패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은 또 한 번 좌초할 수 있다.

최대 복병은 금리상승이다. 경제가 회복되면서 그레이트 로테이션(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발생하고, 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 회수로 급격한 채권 약세(금리상승)가 발생하면 신흥국 통화와 증시는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5월 1.6%에서 버냉키 의장의 테이퍼링 시사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9%까지 치솟았다. 시장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의 적정선을 3.5%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옐런은 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이후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완만한 테이퍼링과 초저금리 유지를 통한 경기부양 의지를 강력 시사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는 “매우 강력한 경기회복을 추진하기 위해 Fed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맡은 책무”라며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0~0.25%)인 상태에서 통화정책의 가용 수단이 제한적인 데다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태여서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옐런의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하다. 여전히 불안한 고용시장과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해야 하고, Fed 안팎의 소통도 강화해야 한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한 정치권과의 조율은 물론, Fed 내 이사회 7명 멤버 가운데 4명을 새로 채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세계는 옐런이 처음 주재하는 오는 3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비둘기파(물가안정보다 성장 중시)의 대모인 옐런의 ‘출구’를 향한 첫걸음이 기대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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