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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답하라’ 마케팅, 올해도 쭉~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응답하라’가 새해에도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떠올랐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제목과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한 일명 ‘응답하라 마케팅’은 감성을 자극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놀이로까지 발전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응답하라 1994’의 인기는 최근 몇년간 주목받은 복고마케팅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했다. 특히 ‘응답하라’ 출연진들이 직접 나선 광고 내용을 보면 드라마가 현재진행형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동서식품 ‘맥스웰하우스’, 피자헛 ‘스마트런치’ 등은 ‘응답하라 1994’의 캐릭터와 장면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재미를 줬다. 


특히 복고는 재미있게 소비하는 일종의 놀이문화로 발전 중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고체험장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마징가제트, 베르사유의장미 등 80~90년대 인기 만화를 상영하는 극장, 너구리ㆍ갤로그 등 오락실 인기 게임, 추억의 가요를 들을 수 있는 다방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진 ‘응답하라 7080 체험전’을 열고 있다.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과)는 “복고마케팅은 세대별로 소비방식이 다르다”며 “복고는 과거지향적인 면을 가진 동시에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과)도 올해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해석의 재해석′을 꼽으며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복고를 넘어 익숙한 것에 낯선 시각의 재해석을 더하는 움직임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례로 책을 1994원부터 판매하는 옥션의 ‘응!다팔아’ 이벤트는 기발한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최근 복고마케팅에서 단연 주목받는 것은 본능적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식품이다. 극중 칠봉이(유연석 분)가 영문간판을 ‘따우스레스 자우르스’로 발음하는 코믹한 PPL(간접광고)을 선보여 재미를 본 뚜레쥬르는 ‘응답하라 뚜레쥬르 공룡알빵(깨찰빵)’ 등 관련 신제품도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극 중 등장한 꼬깔콘과 빼빼로 등에 과거의 포장디자인을 입혀서 ‘응답하라 1994 Special Edition(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였다. 또 빕스는 1990년대가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태동기로 당시 연인들의 데이트 및 가족모임 시 첫 손에 꼽히는 명소였다는 점에서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응답하라 스테이크’를 출시했다. 


한편 과거의 추억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행사는 불황 속에 떠오른 복고마케팅의 한 단면이다. 마리오아울렛은 지난 5일까지 ‘응답하라 20년전 가격’ 행사를 열어 남성ㆍ여성복과 잡화 등 100여개 품목을 20년 전 가격으로 판매했다.

현 교수는 “복고 인기의 외적요인으로 경기침체를 꼽는데, 올해 경기 개선이 뚜렷하지 않는 한 복고마케팅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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