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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범 경총 회장 사의..왜?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이희범<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다음달 사임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상사의 대표이사겸 부회장에 오른 이 회장이 기업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물러난다는게 공식적인 설명이다. 여기에 이 회장이 LG상사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챙기면 LG상사의 최대주주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룹 업무에 좀 더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경총 회장단 회의때 내달 27일 총회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회장단은 이 회장의 사임을 만류했지만 이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작년말 LG상사 부회장에 선임됐을 때부터 경총 회장 겸임은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았다”며 “회사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임기도 거의 찼으니 연임을 하지않겠다고 발표한 셈”이라고 했다. LG상사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이 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것이다.

LG상사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9% 급감했다. 트레이딩 영업마진이 줄어든데다 자원개발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이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오만의 석유광구, 인도네시아 MPP 석탄광산, 팜농장 사업 등 기존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한편,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는데도 힘을 기울이자고 역설했다.

자원개발 전문가인 이 회장이 LG상사를 떠받치게 되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LG전자를 포함한 그룹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2010년 LG상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3.01%의 지분을 소유해 개인 최대 주주로 있다.

한편 경총은 조만간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통상임금을 비롯한 노사현안이 산적해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5단체 중 하나인 경총은 지난해 경제민주화 입법 열풍 속에서 경영자 편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왔다. 올해는 통상임금 이슈 뿐만 아니라 정리해고 요건 강화,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개정법 개정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worm@heraldcorp.com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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