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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의 보고 그린란드 기업들 ‘땅따먹기’ 전쟁 가속
석유 · 철광석 등 개발권 확보
석유 · 가스 메이저 기업 경쟁


북극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석유는 물론 철광석, 희귀 광물 등 자원 개발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투자금 유치 위해 중국인에 ‘손짓’=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이 광물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프런티어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구애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그린란드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원 개발권을 얻어낸 영국 광물업체 ‘런던 마이닝’이 대표적이다.

런던 마이닝은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그린란드로부터 수도 누크에서 150㎞ 떨어진 이수아 지역에서 철광석을 30년 동안 채굴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최근엔 철광석 광산을 짓기 위한 투자금 15억파운드(약 2조6154억원)를 조달하기 위해 중국인 등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 손짓하고 있다. 중국 광산업체 ‘쓰촨신예’와는 이수아 광산 투자 규모를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램 호시 런던 마이닝 최고경영자(CEO)는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투자금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메이저 ‘눈독’=주요 석유ㆍ가스 메이저 기업들도 그린란드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그린란드에 진출한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론을 비롯해 셸, 스태트오일,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그린란드 정부로부터 허가권을 부여받고 자원 개발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에 자극 받은 영국 석유 메이저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도 4일 그린란드 연안 시추권 입찰 소식을 알리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BP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론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해야 했던 지난 2010년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그린란드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BP가 이탈리아 메이저 ENI, 덴마크 동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630㎢에 이르는 그린란드 북동 연안 개발권을 따내면서 기업들의 그린란드 각축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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