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글로벌 자본이동 급감…세계경제 ‘찬물’ 끼얹나
G20, GDP의 19%서 4.3%로
68% 급감 경제회복세 불안 증폭
신흥국 경제엔 되레 藥 분석도


2008년 리먼쇼크 이후 국가간 자본 이동이 급감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국가간 자본이동이 지난 5년간 70% 가까이 급감했다”며 “6년전 위기에서 회복 중인 세계 경제 성장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기전 회복 요원=국가간 자본이동은 금융 위기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FT가 매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주요 20개국(G20)으로의 자본 유입은 8조달러에 육박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2조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에서 회복했던 10년 전보다 둔한 회복 속도다.

2007년 세계 경제가 버블을 구가했던 당시 G20 국가로의 자본이동은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할 만큼 막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그 규모는 4.3%로 주저앉았다. 이를 달러로 환산해보면 국가간 자본 이동 규모가 지난 6년간 67.5% 급감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FT는 “자본이동 축소는 선진국 경제 회복세에 불안을 증폭시킨다”고 평가했다.
매킨지 파트너인 수잔 런드는 “자본이동이 버블 시기보다 감소했다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놀라운 것은 그 감소 규모”라면서 “일부는 건전한 조정이지만, 70% 급감했다는 것에는 자금조달에 실패한 합법적 대출자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스템 전원(power)은 부분적으로 복구됐지만, 선진국 경제 회복이 금융 세계화의 부활을 견인해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자본이동 藥? 毒?=국가간 자본이동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2007년까지 자본이동 팽창은 세계경제 통합에 기여했지만, 단기성 투기자본인 핫머니 유입은 ‘먹튀’ 성격이 강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FT는 과도한 자본 유입이 스페인에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초래하고 이후에는 주택가격 거품 붕괴를 야기시킨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자본이동 감소가 오히려 위안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결제은행(BIS)의 클라우디오 보리오는 FT에 “자본이동 축소에 따른 신흥시장 충격은 상대적으로 고통스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07년 이후 급격한 자본이동 축소는 유럽 은행권의 체질 약화의 결과이기도 했다. 당시 유럽 은행들은 유럽연합(EU) 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국가간 대출을 철수했다. 보리오는 “유럽 은행이 자산건전성 회복을 위해 글로벌 대출에서 철수한 것은 건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