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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길 불황 먹구름…기내면세품으로 활로찾기
대한항공은 쇼케이스 설치 판촉 효과
항공사들이 기내면세품 판매를 강화하는 등 부대 수입 늘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과 저가 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겹치며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이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기내 면세품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세계적인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가 밝힌 2014년 대한항공의 기내면세품 판매목표액은 1억9400만달러(약 2039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품 판매 강화는 기내식기판사업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A380’ 항공기의 1층 가장 뒤편에 승객들이 면세품을 개봉해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는 전시장인 쇼케이스를 설치해 운영하며 판촉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기내면세품 판매 등을 통한 부대 수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업 규모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수년간 기내면세품 판매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장해 항공사의 수입 다각화를 추구 중”이라고 말했다.


여객과 화물 수송에서 나오는 수익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사들이 부대 수익 올리기에 혈안이 된 것은 엔저로 인해 고수익 노선인 일본 노선의 관광객 수가 감소하는 등 항공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매출 3조1833억원, 영업이익 1601억원을 기록해 2012년 동 기간 매출 3조2940억원, 영업이익 2821억원보다 각각 3.4%와 43.2% 감소했다.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항공사의 수입 다각화 노력은 기내면세품 판매뿐만 아니라 다른 부대사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기내면세품 판매와 더불어 부수입으로 항공권 환불 수수료, 외국 항공기에 대한 급유 및 정비 서비스, 계열사인 진에어 항공기 임대 사업 등으로 전체 매출액 중 6.5%에 해당하는 7억2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벌었다. 이는 세계 항공사 부수입 순위에서 에어프랑스, KLM과 함께 10위권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전문가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수입을 챙기는 데에 관심을 쏟은 것은 저비용 항공사였다”며 “최근 대형 항공사까지도 새로운 수입원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 항공료 외 수입이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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