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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바꿔야 산다”…이건희 회장 ‘크리더십’ 이 시작됐다
올 경영화두 ‘삼성만의 가치 구현’…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하라”
1993년 질(質)경영, 2004년 인재경영. 1987년 이후 이건희 회장이 이끈 삼성의 역사는 변화의 역사였다. 끊임없는 변화, 혁신 그리고 이를 위한 도전은 지난 26년간 삼성이 이뤄낸 가장 큰 ‘세 가지 성과(三成)’였다. 2014년에도 이 회장은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며 삼성을 채찍질했다. 이번에는 ‘창조경영’이다.

이 회장의 올 신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품격과 가치’다.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고 한 부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삼성의 3대 경영이념 가운데 ‘기술’과 ‘인재’는 지난 20년간 어느 정도 이뤘다면 이제는 이를 통해 인류에 공헌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셈이다. 이는 이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과 맥이 통한다.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파는 차원을 떠나서 결코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삼성만의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선언이다. 이익집단이라는 기업의 태생적 한계를 넘어서는 미증유의 도전이다.


방법론은 창조경영이다.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 복합화 그리고 세계 각지의 거점들이 한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의 창조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노키아가 불과 십 년 새 몰락했고, 모바일 혁명을 주도했던 애플도 스티브 잡스 사후 급속한 쇠락을 겪고 있다.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부활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연간 판매량이 노키아가 세웠던 4억684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기록 경신을 달리 보면 정점의 신호일 수도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실적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장 7일 발표될 지난 해 4분기 실적을 두고 시장의 논란이 커지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그룹 내 양극화도 이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후자로 나뉜다’는 말은 뼈아프다. 이 회장은 “남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은 만들어 내자”며 구태가 아닌 새로운 것을 통한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이 처방이 삼성에 성공한다면 역시 양극화의 덫에 갇힌 대한민국에도 유효할 수 있다. 2014년 이 회장의 창조적 리더십에 온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이유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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