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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은 Small 모델은 Big…온수매트 마케팅 전쟁
후발주자 난립으로 경쟁 치열
동양이지텍 ‘김희애’ 전면에
일월은 ‘성동일 · 성준 부자’
귀뚜라미도 ‘꽃보다 할배’ 영입
마케팅비용 제품값 전가 우려


중소ㆍ중견기업이 대다수인 온수매트 업계에 때아닌 ‘톱스타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 올겨울 온수매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후발주자들이 난립,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케팅비용으로 인해 제품 가격에 거품이 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수매트를 생산하는 중소ㆍ중견 가전업체들은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앞다퉈 영입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지난해 9월 인기 여배우 김희애를 기용한 동양이지텍의 스팀보이 온수매트. 동양이지텍은 ‘똑소리 나는 주부’의 이미지와 ‘세련된 여성’의 이미지를 모두 갖춘 김희애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온열매트 시장의 선두주자인 일월 역시 지상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통해 유명세를 탄 성동일, 성준 부자를 모델로 발탁했다. 아버지와 아들이란 콘셉트로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둔 것이다.

귀뚜라미도 자사의 백세건강 온수매트 모델로 케이블 인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출연자들을 영입했다. “100세까지 건강을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젊은이처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원로 배우들을 선택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JMW, 노비타, 하이해피룸 등의 업체가 각각 배우 전미선, 인기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개그맨 권영찬을 자사의 모델로 선택했다.

온수매트 업계의 이 같은 톱스타 모시기 경쟁은 급격한 시장 성장에 따른 업체난립 때문이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 등록된 온수매트 제조업체는 올 1월 기준 90여 곳에 이른다. 온수매트 매출 신장률이 2012년 5%에서 2013년 237%(업계 추산 시장규모 3000억원)로 급증하면서 중소 가전업체들이 너도나도 온수매트 생산에 뛰어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수매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모델을 통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톱 모델은 신뢰성과 친근감을 한 번에 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가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시장형성 초기에 승기를 잡겠다’는 심산”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와 소비자층 일각에서는 기업규모에 비해 과도한 마케팅 비용 출혈경쟁이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이 올라가거나 기업운영에 지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김희애를 모델로 기용한 동양이지텍의 지난해 매출은 약 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계약조건과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A급 연예인의 1년 모델료가 5억원에서 10억원 안팎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모델비용으로만 매출의 2~3% 가량을 쓴 셈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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