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사회적기업 위해 사회복지사까지 딴 주진환 공인회계사
“회계 서투른 사회복지단체 위해 강의하다 취득

사회적기업 회계담당자 쉽개 볼 교재 만들고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말 어느날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SK아카디아 연수원 2층 한 강의실. 식곤증이 날 법도 하건만, 한 강사의 ‘눈높이 강의’에 20대 초반 젊은이부터 환갑을 넘긴 지긋한 어르신까지 나이도 다양한 20명 가까운 남녀 수강생들은 수업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수업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경제 발굴 및 지원사업 1차 경영스쿨’ 첫 수업인 ‘기업 회계기준에 의한 수입 및 지출의 회계처리’였다. 강사인 주진환(42ㆍ사진) 회계법인 새시대 이사(공인회계사)는 어렵고 딱딱한 회계를 쉽게 설명했다. 


주 이사는 “회계는 정직해야 한다. 분식회계를 해서는 안 된다”며 “(회사에서) 1000원이 나갔는데 500원 나갔다고 적고, (회사에) 500원 들어왔는데 1000원 들어왔다고 적으면 그것이 바로 분식회계”라며 쉬운 예시로 수강생들을 집중시켰다.

주 이사가 사회복지 분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8년 노동부(현 고용노동부)와 함께 사회적기업의 회계 평가 업무를 맡게 되면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사회복지단체나 사회적기업이 계획서대로 지원금을 쓰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비영리 체제만 경험한 이들 단체와 기업의 회계 관리는 주먹구구였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사회적기업 분야가 초기 단계였어요. (단체들이) 떳떳하게 재무제표를 내긴 하는데, 장부랑 통장이 차이가 나고 돈이 어디로 빠져 나갔는지 증빙서류 등을 제출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벌금도 물고…. 좋은 뜻을 가지고 시작한 분들이 안타까워서 도움을 드리자고 생각했죠.”

우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주 이사는 사회복지사 자격증부터 따기로 결심했다. 2009년부터 1년 반동안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학점은행제 과정을 이수하고 사회복지사가 됐다. 


때문에 주 이사의 업무 중 상당 부분은 사회복지 분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는 사랑의 열매와 1년에 4~5회 각 사회복지단체들의 사회적기업 운영 상황을 현장점검한다. 또 서울문화재단 등 각종 사회복지단체로부터 사회적기업 관련 자문을 해주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교남재단의 비상임 감사로도 일하고 있다.

하루에 세 차례 이상 사회복지단체들로부터 상담을 받고, 강의도 나선다. 앞서 강의처럼 SK이노베이션 같은 대기업이 지원하는 강의는 강의료를 받지만, 대부분이 어려운 사회복지단체 형편 상 거마비도 안 받고 무료로 강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주 이사는 “1년으로 쳐 보니 꼬박 한 달 정도를 사회복지 분야 관련 업무에 쏟아붓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요즘 세무 교재들을 보면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들을 위한 책이 많더라고요. 사회적기업 자금 담당자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간략한 교재를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