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를 기반으로 하는 알사라피(Al Sharapi)그룹의 카심 회장은 안종연 작가의 점묘기법 회화에 놀라움을 표현하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작업이라 후원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말도 곁들였다.
현지언론 또한 “UAE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고 도전을 추구하는데 안종연 작가의 LED 작품과 렌티큘러 작품, 금속회화는 UAE에 새로운 Art의 영역을 제시했다”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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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스테인리스스틸 판을 일일이 점으로 쪼아 아부다비의 역대 왕들의 초상화를 만든 안종연. 이 작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왼쪽은 전시를 후원한 아부다비 알 사라피그룹 카심 회장. |
한편 안종연의 이번 대규모 중동 전시는 지난 30년간 중동에서 건설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 종사했던 한국기업인 이상규 대표가 중요한 다리 역할을 했다.
UAE의 한국계 기업 ㈜SK Lee 컨설팅을 이끄는 이상규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등 중동의 건설 및 플랜트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비즈니스맨. 3년여 전부터 안종연의 작업을 눈여겨봐온 그는 중동 진출을 희망해온 안 작가의 작업이 중동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지닌다고 보고 스폰서 확보에 나섰다. 그리곤 비즈니스를 넘어 돈독한 인간관계를 쌓게 된 아부다비의 알사라피그룹과 두바이의 R.P그룹에 문화스폰서십을 제안해 막대한 예산이 드는 전시를 무난히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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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연의 작품전을 찾은 알 사라피그룹의 CEO 살레. |
이상규 대표는 “두바이의 R.P그룹과는 지난 10년간 3곳의 플랜트 건설을 함께해 돈독한 관계를 구축했고, 아부다비의 종합건설회사인 알사라피 그룹과도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선 관계여서 한국작가의 전시 후원을 제안할 수 있었다”며 “특히 LED 라이트와 렌티큘러 작업은 중동 사람들이 좋아할 패턴과 색채여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안종연 작가는 “중동에서도 한류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어 이제는 본격적인 예술한류가 그 역할을 이어받아야 함을 절감했다”며 “내 전시에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아부다비 여대생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무척 열심히 전시안내를 맡기도 했다. 지금이야말로 아랍권에 한국미술을 알릴 시기”라고 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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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연 작가의 다양한 작업들. 공공미술, 대형조형물에서부터 에폭시 회화, LED 라이트 설치작업 등 폭이 넓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