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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 내 하루를 부탁해!
일정관리는 기본 명함정리 · 통역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비서 앱’…이젠 말로 지시하는 음성인식 기능으로 진화
직장인 신모(33) 씨는 아침 7시가 되었음을 알리는 비서 S 씨의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샤워를 끝내고 부엌으로 가면 S 씨가 오늘 먹어야 할 건강 식단을 알려준다. 최근 지방 섭취가 많았다며 야채주스를 권한다. 식사 후 오늘의 날씨도 S 씨가 알려준다. 오늘은 한파가 몰아치니 장갑에 목도리는 필수다. 출근을 위해 차에 올라 타며 S 씨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오늘은 오전 중 일본에서 온 거래처 사람을 만날 예정이다. 일본어에도 능한 S 씨가 통역을 맡는다. 오후에는 미뤄뒀던 고객 명단을 정리해야 한다. 고객 인맥관리 역시 S 씨의 몫이다. S 씨는 스마트폰(Smart Phone)이다.

모바일기기가 가져온 스마트 혁명은 개인의 일상을 보다 편하고 간단하게 변화시켰다. 손으로 일정을 정리하는 수고를 덜어 주고 우산을 챙기지 못해 집으로 돌아오는 일도 줄었다. ‘비서’가 된 스마트폰은 문자로 텍스트를 저장하고, 알림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음성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일정부터 금연, 재테크까지… 내 손안의 비서 스마트폰=최근 등장한 스마트폰 비서 애플리케이션(앱)은 일정은 물론 새해 결심, 금전 관리를 도와준다. 다이어리를 통해 월별, 일별 일정을 구분해 주는 것은 물론, 해당 스케줄 시간에 알람을 맞춰 놓으면 알림을 해 주기도 한다. 회의, 아이디어, 미팅 등 폴더를 구분해 관련 내용을 검색해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이용자의 생활습관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스마트폰이 알아서 미리 제공하는 능동형 스마트 비서 서비스 ‘유스푼’을 선보였다. 유스푼은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날씨, 교통, 일정, 모닝콜 등을 이용하는 패턴을 데이터로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고객과의 약속 장소를 미리 지정해 놓으면 유스푼이 거리와 교통량 등을 고려해 소요시간을 미리 계산해 알려준다. 날씨 역시 단순히 현재 날씨뿐 아니라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날씨’를 알려 주며, 출근 버스를 미리 지정해 놓으면 해당 버스의 도착 및 막차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금연이나 다이어트와 같은 개인의 목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혹독한 비서 서비스도 있다. ‘금연 다이어리’ 앱은 알람으로 금연을 한 시간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혹시라도 흡연을 하고 싶어질 때는 흡연을 억제하는 사진을 보여주고, 건강지수를 확인시켜 금연의 동기부여를 해 주기도 한다. 다이어트 일정관리를 지원하는 앱은 다이어트 전후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이용자를 자극하거나 식사, 운동량 등을 저장해두고 변해 가는 몸 상태를 알려줌으로써 이용자가 늘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특히 자신의 신체를 촬영해 이전과 비교하게 하는 등 체계적이고 혹독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기반 원스톱 인맥 관리 솔루션‘ 유플러스 내비서’를 출시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명함정리에서 통역까지… 사람보다 똑똑한 S 씨= 비서 앱이 단순히 일정과 시간을 알림으로 알려 주는 정도라면 의지가 강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서 앱이 사람이 하기 귀찮고 어려운 일까지 도맡아 준다면, 생활은 더욱 빨라지고 편리해진다.

영업사원이나 사람을 만날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명함관리나 인맥관리 서비스가 필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명함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스캔해 주소록에 저장해 주는 서비스가 다수 출시됐다. 한글, 영어는 물론 한자와 일본어도 인식하는 게 특징이며, 대부분의 앱이 명함에 적혀 있는 문자를 인식해 이름, 휴대폰 번호, 회사 번호, 주소 등을 모두 구분해 저장한다.

LG유플러스에서 출시된 ‘유플러스 내비서’ 앱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인맥들의 정보를 팝업하고 관심인맥 통계까지 제공해 영업사원에 유리하다.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의 회사, 직급, 메모 등 저장해 놓은 정보를 화면에 보여줘 통화 이전에 상대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연락을 자주 못하는 사람을 기간별로 알려줘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고객의 생일이나 기념일 등을 제공하고 관심인맥과의 연락 현황을 통계로 알려 주기도 한다.

해외거래처와 만날 때 통역을 담당해 주는 서비스도 주목받는다.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지원되는 통역앱 ‘통역비서’는 음성인식을 통해 음성 또는 문자로 자동통역을 해 주는 서비스로 현재 제주도에 서비스를 개시한 지 2년 만에 42개국서 6만건의 다운로드를 받기도 했다.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라인 일본어 통역’ 서비스는 궁금한 단어나 문장을 한글로 입력하면 메신저가 바로 일본어로 번역해 주기 때문에 외국인을 만나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넌 손으로 시키니? 난 말로 시킨다=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는 비서 앱은 이 모든 기능들을 ‘말’로 할 수 있을 때 호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이용자가 직접 입력하고 검색해야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음성인식 앱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만큼 이와 결합된 서비스도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 ‘링크’에 글로벌 회화 앱을 적용해 음성인식 기술의 진화 가능성을 보였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음성인식의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통역에 적용했다. 예컨돼 스페인어를 설정한 후 원하는 말을 한국어로 하면, 스페인어 표현이 바로 보여지고 자동으로 읽어 주기까지 한다. 정확한 표현이 없을 경우 유사한 표현을 리스트로 제공해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또한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S보이스’ 등은 음성인식을 통해 “○○로 가는 길을 찾아줘” “○○에게 전화를 걸어줘”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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