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도심의 무법자’ 서울 버스가 착해진다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새벽이나 밤늦게 까지 시민들의 발이 되며 큰 사랑을 받아왔던 서울시내 버스. 하지만 때론 무서운 속도로 술 취한 듯 1차선, 3차선을 맘대로 왔다갔다 하며 ‘도심의 무법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서울시내 버스.

누군가에겐 애정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겐 ‘공포 버스’였던 서울시내 버스가 착해진다.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착한 버스로 둔갑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천 여부는 과제다.

서울시내 버스 2대 중 1대는 차체가 낮은 저상버스로 바뀌고,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승하차 서비스가 제공된다. 장애인콜택시도 늘어나 기다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저상버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계획(2013~2017년)’을 확정해 고시했다. 초점은 무조건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다. 버스를 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특히 민초의 발인 대중교통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가급적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우선 오는 2017년까지 서울 시내버스 절반 이상을 저상버스로 전환한다. 저상버스는 차체가 낮고 계단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타기에 용이하다. 일반버스는 차체가 높은데다 턱이 높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승하차시 이용자가 다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시는 현재 30.3%에 불과한 저상버스 비중을 3년 내에 55%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비용 부담을 고려해 정부에 국가보조금 확대를 건의하는 한편 중소형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부터 ‘교통약자 대기정보 서비스’도 도입된다.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소지하거나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전용단말기에 타려는 버스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가 버스 운전사에게 전달돼 교통약자의 승차를 돕는 시스템이다.

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앱을 통해 저상버스 실시간 운행정보, 지하철 엘리베이터 위치, 자치구별 무료셔틀버스 운행정보, 장애인콜택시 이용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착한 택시’도 늘어난다. 시는 지난해 7월 도입한 장애인 전용 개인택시를 이용자 만족도, 운행 실적, 효율성 등을 평가해 탄력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장애인 전용 개인택시는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을 위한 이동 수단이다.

장애인 콜택시. [사진제공=서울시]

아울러 해피콜 등 장애인콜택시 서비스를 개선하고 휠체어 승강장비를 갖춘 장애인콜택시도 확대한다. 시 관계자는 “택시를 이용하려는 장애인이 30분 이상 기다리지 않도록 서비스의 양과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 밖에 횡단보도 신호등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를 현재 44%에서 2017년 60%까지 확대하고,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차량 진입제한봉을 고무재질로 바꾸기로 했다. 또 보도ㆍ건널목ㆍ버스정류장ㆍ지하철 역사에 교통약자용 시설을 만들기 전에 편의시설의 설치기준과 교통시설간 연계성을 검토하는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성 심사제’도 도입한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