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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위 아파트ㆍ민간 우주공항…‘바벨탑 욕망’은 진화한다
‘하늘을 뚫고 우주로, 땅을 떠나 물 위로….’

하늘에 닿으려는 ‘바벨탑 욕망’이 전방위로 진화하고 있다. 인류 멸망을 그린 영화 ‘2012’에서 노아의 방주가 된 거대 함선처럼 대범람에 대비한 ‘부유식 주택’이 건설되는가 하면, 우주 관광 시대를 겨냥한 세계 최초 민간 우주공항이 사막 위에 위용을 드러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2014 주목해야 할 건축물 9선’을 발표했다. 


▶수상도시? 수상 아파트!=대홍수가 당신의 집을 집어 삼킨다면?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주거 문화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풍차와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 날드바이크 소재 시타델(Citadel)이 바로 그것이다. 시타델은 원래 해적의 침입이나 선박 내부의 비상상황 등 선원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피할 수 있는 ‘긴급 피난처’를 말한다. ‘현대판 시타델’은 대범람에 대비한 물 위의 아파트다.

세계 첫 부유식 주택단지인 네덜란드 시타델은 수도 헤이그에서 서남쪽으로 10마일 떨어진 ‘뉴워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홍수에 안전하면서도 우아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수상 아파트’ 설계자인 코엔 올써이스(Koen Olthuis)는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생활하게 된다”며 “이중 약 90%의 세계 대도시가 물 주변에 위치하게 된다. 우리는 반드시 기후변화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우주공항 ‘카운트다운’=미국 뉴멕시코 주에 건설 중인 세계 최초의 민간우주공항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Spaceport America)’는 승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는 버진 갤럭틱 사(社)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인우주선의 거점으로 사용된다. 올해 첫 민간인 우주 왕복선 운항이 개시되면서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는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눈(目)의 형상을 하고 있다. 시에라 그란데 산의 곡선을 그대로 사막 위에 펼쳐놓은 듯 하다. 건물 외관은 우주공항이 미래적이고 기능적인 만큼 인공미를 절제하고 친(親) 자연적으로 설계됐다. 한국 출신 백준범 건축가가 작업을 진두지휘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메인 건물 내부에는 우주왕복선 격납고, 터미널과 라운지뿐 아니라 승객용 숙소와 트레이닝 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우주선 티켓을 예약한 승객들은 이곳에서 3개월여간의 트레이닝을 받게된다. 활주로 길이만 3.2㎞에 달한다. 


▶런던 한복판 ‘치즈강판’ 빌딩=독특한 외형으로 눈길을 끄는 건물도 있다. 영국 런던 리덴홀 스트리트 122번가에 위치한 48층짜리 타워다. 일명 ‘치즈강판(Cheese grater)’ 빌딩이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면서 날카롭게 깎아지르는 단면이 ‘시티 오브 런던’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높이 224.5m인 이 건물은 세인트 폴 대성당을 향한 전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특별히 고안됐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 출신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했다. 


▶초고층빌딩 권좌 쟁탈전= 올해는 현존하는 초고층 빌딩의 이름도 바뀐다. 아직까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828m 높이의 부르즈칼리파가 가장 높은 빌딩이지만, 중국 후난성 창사 시의 스카이시티가 권좌를 넘보고 있다. 올해 4월 완공 예정인 스카이시티는 지하 6층 지상 202층으로 높이가 838m으로, 부르즈칼리파보다 10m 높다. 


또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 원’은 2001년 9.11테러의 아픔을 딛고 올해 문을 연다. 브라질 월드컵의 결승전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 스타디움은 섬유 유리막으로 뒤덮인 지붕이 관심사다.

이밖에 리모델링 중인 미국 하버드 대학의 포그 박물관, 모나코의 요트클럽, 중국 상하이의 록번드 프로젝트가 올해 주목할 만한 세계 건축물로 꼽혔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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