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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두 SKT도 따돌린… ‘꼴찌’ LGU+의 반란
후발사 설움 先투자로 환골탈태
신규 가입자 60%가 LTE 고객
1·2등 SKT·KT보다 월등히 높아
ARPU부문 ‘1위’…세계서도 으뜸
구본무회장 “1등 목표 키워라”강조


통신업계 만년 3등 LG유플러스가 일을 냈다. 지난해 2분기 2등 KT를 LTE 가입자 수에서 한때 꼴찌로 끌어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가입자의 질을 뜻하는 ARPU(가입자당 매출)에서 1위 SK텔레콤까지 이길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 부진-투자 부진’이라는 꼴찌의 악순환을 끊어낸 과감한 LTE 투자가 만년 3등을 초우량 통신회사로 만든 것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번호이동을 통한 휴대전화 가입자 수(MNP)는 9만745명이 늘었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순증 기조를 이어갔다. 이 기간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약 18만명이 줄었고, KT 역시 8만2000여명이 번호이동을 통해 타사로 빠져나갔다.

LG유플러스의 늘어난 가입자 중 약 60%는 ARPU가 높은 LTE 이용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61%를 기록했던 LTE 가입자 비중은 4분기에도 계속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LTE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과 KT의 4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414원에 불과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전체 ARPU 차이도 4분기에는 역전됐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반면 ARPU 1위 자리를 내준 SK텔레콤의 증가 폭은 더딜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가 많기 때문에 신규 LTE 가입자 증가분이 전체 ARPU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며 “또 아직도 수백만명에 달하는 2G 가입자도 SK텔레콤 APRU 상승에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비중이 월등히 높고, 전체 가입자 수는 작아 평균 단가 상승 폭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4G 가입자의 평균 ARPU는 약 5만원 선으로, 2만원 안쪽인 2G 및 3G 가입자의 배가량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환골탈태는 과감한 선(先)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출발부터 하위 사업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LG유플러스는 10여년 넘게 ‘가입자 최하위-매출 부진-투자 부진’이라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 사이 경쟁사들은 과감한 인수ㆍ합병,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로 통신 시장을 이끌어갔다.

LG유플러스가 달라진 것은 이상철 현 부회장의 취임, 그리고 LTE망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가 계기가 됐다. 이 부회장은 “해외 사업자들도 LTE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앞서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취임 이후 LTE에 대한 과감한 투자 성과를 자평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에도 1조5000억원을 LTE 확대를 위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은 버려라.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게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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