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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1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방콕 마비 계획 착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오는 13일(현지시간) ‘원 나잇 인 방콕’(One Night In Bangkok)은 교통 마비, 전력ㆍ수도 공급 중단 등으로 대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잉락 친나왓 총리의 조기 퇴진과 내달 2일 실시될 예정인 조기 총선 연기를 위해 13일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정부 시위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13일부터 수도 방콕 시내 20여곳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방콕 전역의 교통을 마비시키고 정부청사에 전력과 수도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수텝 전 부총리는 1일 방콕 시내 민주기념탑에서 있었던 연설을 통해 이번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가 5~20일 가량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방 주민들의 반정부 시위 참여를 독려했으며 방콕 시위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각 지역에서 시위를 진행하라고 전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사진=위키피디아]

그는 “이날부터 정부가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 청사, 내각 각료들의 집에 공급되는 수도와 전기 공급을 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를 통해 잉락 총리의 퇴진과 국가 개혁에 대한 국민 요구를 전할 것이고 시위가 실패하면 보다 더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잉락 총리는 이같은 반정부 시위대의 발표에 군부와 만나 법질서 확립과 시민들 안정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에게 마비 계획이 시행될 경우 “국가가 무법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군-경 협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수텝 전 부총리와 프라윳 참모총장의 회담이나 자신과의 직접 면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라윳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010년 군이 시위대를 유혈진압한 뒤 국민에게 큰 지탄을 받은 사실을 들어 경찰의 시위 진압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락 총리는 지난 2006년 부패 혐의 등으로 퇴진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으로 잉락 총리가 탁신의 사면을 요구하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시위는 두 달째 지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선거로는 잉락 총리 세력을 몰아낼 수 없다며 총선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후보 등록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됐으나 야당 지지가 강한 남부 지역 6개 주에선 반정부 시위대의 저항으로 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못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까지 917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30개 선거구에서 후보 등록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가 실시되더라도 의회가 개원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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