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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업계 새해 핫이슈는…M&A · 자산매각
현대제철 · 하이스코 냉연 부문 합병
동부메탈 · 제철 인천공장 매각도 촉각


철강업계가 올해 재계 판도 변화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합병 및 매각에 따른 업계 지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부문 합병은 물론, 동부메탈과 동부제철 인천 공장의 매각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인 데다 최근 몇 년간 인수ㆍ합병(M&A) 및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온 포스코도 오는 3월 신임 회장을 맞은 후 새로운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와 냉연 부문 합병을 마친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합병 시너지를 이뤄낼 계획이다. 현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냉연(32%), 열연(19%), 형강(17%) 등 사업구조를 다변화한다. 자동차 강판용 열연물량을 390만t에서 492만t 수준으로 늘리고 초고장력 강판 등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 생산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냉연과 아연도강판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회복이 예상되고, 특히 판재류 가운데 냉연이 열연과 후판보다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상승세가 전망되는 점도 냉연 라인 합병으로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로 거듭나는 현대제철에 호재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도 2일 신년사를 통해 “냉연 부문 합병에 따른 경영 시너지를 이뤄내야 한다. 두 조직의 사업적 결합을 넘어 조직적ㆍ문화적 화합을 통해 일관제철 사업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초일류 철강사로 거듭나는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메탈과 동부제철 인천 공장의 매각 작업도 업계의 큰 관심사다. 동부그룹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며 매각 대상으로 내놓은 동부메탈은 합금철을 생산하는 회사로 국내 1위다. 주력인 망간 합금철 생산 부문에서는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부메탈을 인수할 경우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 선점도 가능한 상황이다.

동부제철 인천 공장 매각은 국내 컬러강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동부제철과 유니온스틸이 양대산맥이다. 국내 다른 기업 및 해외에 넘어갈 경우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관심이 많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이미 동부메탈 지분을 갖고 있어 동부제철 인천 공장도 패키지로 같이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3월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회장이 정해져야 본격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가 어떤 전략을 취하느냐에 따라 철강업계의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차기 회장이 M&A에 적극적일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업계 내부의 관심이 많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만큼 자본력을 갖춘 철강사가 없기 때문에 M&A건마다 포스코의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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