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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 코앞인데…’ 러시아 잇단 폭발테러에 안전비상
[헤럴드 생생뉴스]러시아에서 30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자살 폭탄테러가 또 발생,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다쳤다.

내년 2월 열리는 소치올림픽을 불과 6주가량 앞두고 이틀 연속 벌어진 폭탄테러로 올림픽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고 국민일보가 전했다.

러시아 남부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이날 오전 트롤리버스(무궤도 전차)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그 자리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인타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강도가 매우 강해 버스가 산산조각 나고, 잘린 사체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고 전했다. 볼고그라드 자살 폭탄테러는 두 달 동안 벌써 세 번째다.

전날인 29일에는 볼고그라드 역사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10월 21일에는 버스 폭탄테러로 7명이 숨졌다. 특히 29, 30일 자살 폭탄테러가 연이어 터지면서 올림픽 안전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안전한 올림픽’을 목표로 7월부터 ‘대 테러 비상령’을 내렸지만 이후 자살 폭탄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꼴이다. 볼고그라드는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로부터 북동쪽으로 650㎞ 떨어져 있고, 모스크바에선 남쪽으로 900㎞ 거리에 있다. 거리상 가깝진 않지만 위기감을 조성하기엔 충분하다.

몇 달 전에는 모스크바에서도 폭탄테러 동향이 포착됐다. 테러 관련 전문가들은 “올림픽 전후 러시아 각지에서 이 같은 테러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올림픽처럼 큰 스포츠 행사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테러집단 측에선 자신들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올림픽 직전 이처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기는 처음”이라며 “소치는 보안태세가 강화된 만큼 주변부에서 테러가 자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소치올림픽은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 당국이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를 것으로 확신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슬람반군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운동 중인 이슬람반군의 자살 폭탄테러는 수십년째 연중 두세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볼고그라드의 10월 21일 버스 자살 폭탄테러는 이슬람반군 소속의 ‘검은 과부’ 소행이었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의 반군 소탕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복수 차원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하는 무슬림 여성을 말한다. 당국은 29일 폭탄테러는 한 쌍의 남녀가 합작한 소행으로 보고 있으며 이슬람반군과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30일 폭탄테러도 전날과 동일한 소행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러시아 최대 이슬람세력인 체첸반군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 체첸 반군지도자 도쿠 우마로프는 지난 7월 이슬람 무장단체들에게 소치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을 공개 촉구했다. 체첸반군은 2010년 3월 40명이 숨진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탄테러와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1년 1월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테러 등의 배후를 자처했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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