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Best)를 만드는 사람들, 최고를 좇는 사람들.’ 시장은 어렵지만 개중에서도 ‘최고’는 있게 마련이다.
올 한 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최고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됐다. 금융상품 수익률은 저성장ㆍ저금리 여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부동산 쪽에서는 전세가가 치솟으면서 ‘우울한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과 펀드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은 변변치 못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진흙 속에 빛나는 진주는 있게 마련이다. 은행과 보험, 증권, 부동산 등 경제전반에서 상대적으로 돋보인 ‘군계일학(群鷄一鶴)’이 있다.
퇴직연금 수익률에는 올 한 해 금융시장 환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1~3분기 은행권의 퇴직연금 최고 수익률은 3%를 밑돌았다. 지난해는 4%대 중반을 훌쩍 넘겼다. 은행의 퇴직연금 중에서는 하나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이 2.92%로 가장 높았다.
2012년 세전 순익 기준으로 가장 많은 법인세(5조7300억원)를 낸 곳은 삼성그룹이며 가장 비싼 집에 사는 사람 역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자본시장 쪽도 어느 해보다 힘들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는 종목과 투자상품은 있다. 기계장비주인 TPC는 3D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연간 326% 상승했다. 소액투자자들이 펀드에서 큰 재미는 못 봤지만 국내 1000여개 펀드 가운데 ‘IBK중소형주코리아’는 연초 이후 31%의 수익률로 단연 돋보였다.
해외직접투자로 눈길을 돌린 이들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게임회사 ‘넥슨(NEXON)’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거래금액은 2185억원에 이른다. 올해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삼성전자로 약 39조원(추정)에 달한다.
체크카드 시장은 최대 호황을 누렸다. 경기침체에 따른 알뜰소비 심리 때문이다. 체크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정부의 소득공제 확대는 카드 사용자의 눈길을 체크카드로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신한카드의 ‘신한 S-초이스 체크카드’가 출시 9개월 만에 140만장이 발급돼 최단기간 내 100만장을 돌파했고, NH농협카드의 농협채움카드, 국민카드의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도 100만장 대열에 올랐다.
100세 시대를 맞아 보험상품의 인기는 상종가를 쳤다. 출시 한 달 만에 3만건이 팔린 실버보험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업계 최초로 횟수를 제한하지 않고 암진단 때마다 보험금을 지급하는 암보험은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올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암보험은 현대해상의 ‘계속 받는 암보험’으로 11월 말 기준 18만여건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경제부ㆍ증권부 종합/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