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센카쿠 무력시위...한반도 주변 긴장 고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후 처음으로 중국 정부 선박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해역에 진입하는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부총리가 나서서 강하게 비난한데 이어 센카루 인근에서 선박을 파견함으로써 무력시위에 나섰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29일 오후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3척이 센카쿠 열도 12해리(22㎞) 해역에 잇달아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

중국 선박들은 약 3시간 동안 센카쿠 12해리 해역을 항해하다 센카쿠 해역을 빠져나갔다.

이에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한즈창(韓志强) 주일 중국공사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중국 정부 선박이 센카쿠 12해리 해역 안으로 진입한 것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센카쿠 영유권 주장의 일환이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중국의 외교·안보 업무를 총괄하는 부총리급인 양제츠 국무위원은 28일 발표한 담화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해 “결코 일본의 내정문제나 개인 문제가 아닌, 일본과 국제사회 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양 국무위원은 특히 “아베는 반드시 실질적 행동으로 엄중한 착오와 부정적 영향을 없애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실패자가 될 것”이라며 국제 외교무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대방 국가의 정치지도자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양 국무위원이 관영 중국중앙TV에 직접 등장해 담화를 반복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일본은 앞으로도 우경화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중추 국가들간 갈등과 긴장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우익적 성향의 색채가 짙어진 애국주의 교과서 개정을 준비중이다. 이와 관련, 일본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지난 20일 개정 교과서에 일본 정부의 견해에 입각한 기술을 한다는 문부과학성 입장을 반영한 개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중학교용 교과서 검정에는 독도와 센카쿠, 위안부 문제, 난징대학살 등의 서술에서 일본 우익의 목소리가 대폭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현 교과서에 실린 일본의 침략사 반성 부분이 자학사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7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동북아 힘의 역학관계가 바뀌는 세력 전환기인데 중국과 일본이 양보하거나 타협하기 힘든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국익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