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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각각 정부 · 철도노조 설득…국회 모처럼 ‘제 몫’ 했다
역대 최장 철도파업 철회
민주당사 찾은 철도노조 설득이 물꼬
소위구성 약속후 새누리와 물밑 대화

새누리 지도부도 발빠르게 정부 접촉
대화의 정치로 소위구성 극적 타결


30일 철도노조의 파업철회를 이끌어낸 데는 모처럼 정치권의 공이 컸다. 민주당은 철도노조를, 새누리당은 정부를 설득해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올 설 열차 운행도 곧 정상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구성될 철도산업발전 국회 소위원회에서 각각 정부와 철도노조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이른 상태다.

사태 해결의 시작은 민주당이 29일 당사로 찾아온 철도노조 간부를 설득하면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박기춘 사무총장에게 적극적인 사태해결 노력을 주문했고, 박 총장은 이날 바로 철도노조 지도부와 접촉을 시작했다. 박 총장은 이에 대해 30일 “협상을 위해서 협상을 해야지,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무리하게 요구하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몇 가지 정리해 나름대로 협의했고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에게 소위 구성과 관련해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철도노조를 설득한 뒤 공을 이어받은 것은 새누리당이다. 박 총장은 정부 설득을 위해 새누리당 지도부와 접촉했지만 뚜렷한 답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대신 택한 라인이 국토위 새누리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다. 민주당 국토위 소속 강석호 의원이 다리를 놨다. 박 총장은 “김무성 의원 정도면 정부를 설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 총장이 소위 구성 등을 조건으로 한 파업철회 안을 얘기하자 김 의원이 나서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그 정도면 해볼 수 있으니 내가 정리하고 만납시다”고 박 총장에게 답했고, 이날 밤 9시께 박 총장과 김 의원이 민주당사에서 철도노조 간부들과 협상을 벌였다. 밤 11시30분께 협상안이 도출되자 김 의원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의 동의를 받아냈고, 대신 노조 측에서는 김명환 위원장의 확인서명으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의 서명을 받기 위해 박 총장은 김 의원과 함께 민주노총을 방문했으며, 민주노총 측의 동의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국회 내 철도산업발전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을 통해 철도노조 파업철회 협의안을 도출해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박기춘 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각당 회의에서 황우여 대표, 김한길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고 중진인 두 의원은 양당 간사와 함께 합의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지도부도 두 의원이 이끌어낸 합의안에 29일 이미 동의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합의내용은 국회 내에 철도산업발전 관련 소위를 구성하고, 그 산하에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를 두는 조건으로 파업을 철회한다는 등으로 전해졌다. 소위는 여야 동수로 하되, 위원장은 여당 간사가 맡을 전망이지만 구체적인 인원 및 논의 내용은 미정이다. 30일 오전 현재 새누리, 민주 양당은 합의 내용에 대한 당 차원의 추인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총장은 “오늘 양당 합의가 이뤄지고 국토위 소집해서 소위 구성을 의결하면 철도파업이 종료된다고 보면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아직 국회로부터 민영화 방지 소위 구성에 대해 어떤 내용도 전달받은 적 없고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며 “여야 의원총회가 끝나면 노조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윤희ㆍ이정아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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