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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 보안강화 눌렀는데 통장에서 돈이…
은행 모바일 뱅킹 베낀 가짜 앱 활개…연말연시 신종금융 사기 주의보
 [헤럴드생생뉴스] 연말연시를 틈타 신종 피싱ㆍ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 안모(32) 씨는 최근 자신이 이용하는 K 은행 모바일뱅킹 앱의 보안을 강화하려다 자칫 통장에 입금돼 있던 돈을 날릴 뻔했다. 새해부터 새로 업데이트된 보안이 적용돼야 한다는 앱 알림창의 안내에 따라 안 씨는 자신의 주민번호와 통장번호, 비밀번호를 차례로 입력했다. 마지막단계에서 보안카드의 모든 숫자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뜨자 안 씨는 그제서야 본인이 금융 피싱 사기에 걸려든 것을 알아챘다. 안 씨는 자신의 개인정보 사항을 모두 입력했지만 최종 단계의 보안카드 일련번호는 다행히 입력하지 않아 간신히 사기를 면할 수 있었다.

최근 젊은층들이 인터넷 뱅킹보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모바일 뱅킹 앱 보안 강화’ 명목의 금융 피싱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안 씨는 “모바일뱅킹은 보안이 취약할 것 같다는 생각에 ‘보안강화’라는 안내 메시지를 별 의심없이 받아들였다가 금융사기 피해자가 될 뻔했다”며 “보안카드번호까지 입력한 한 동료는 돈이 빠져나갈까 봐 전전긍긍하며 은행에 연락을 취하느라 바쁜 연말을 보냈다”고 전했다.

사기수법은 이뿐만이 아니다. 근래에는 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그대로 베낀 ‘가짜 모바일뱅킹 앱’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존의 가짜 은행 홈페이지 유형의 사기가 가짜 모바일뱅킹 앱으로 옮아간 형태로 풀이된다.

이 신종 금융사기는 이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스마트폰에 설치된 정상 모바일뱅킹 앱을 삭제하고, 이와 똑같이 생긴 가짜 앱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역시 보안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개인금융정보를 빼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PC 인터넷뱅킹에서 시행하는 ‘전자금융사기예방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 적용하는 등 가짜 앱을 구분할 수 있는 서비스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우선 각 개인이 보안 강화라는 명목에 속아 개인정보를 함부로 입력하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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