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2014∼2015년 예산을 전 회계연도보다 1% 삭감했다. 인력도 2% 감축한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27일(현지시간) 제68차 총회를 열고 장시간 토론 끝에 55억3000만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이는 2012∼2013년 총 지출액과 비교하면 1% 정도인 5000만달러 가량이 줄어든 액수다. 유엔의 예산은 2년 단위로 짜여진다.

이로써 유엔은 연속 2개 회계연도에 걸쳐 예산을 삭감했다.

이번 예산안에는 인력을 2% 감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유엔본부 내 221개 직위가 줄어든다. 직원 급여도 1년간 동결된다.

이번 삭감은 유엔의 주요 재정부담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유엔 정규예산의 22%를 부담하며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도 주요 후원국이다.

개발도상국들이 현재의 지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들의 주장에 맞서면서 이번 예산안은 통상적인 논의 시한인 성탄절을 처음으로 넘겨 통과됐다.

유엔의 경영·개혁 문제와 관련해 활동해 온 조 토셀라 주유엔 미국 부대사는 인력 감축은 ‘필수적’인 조처라며 “불필요하고 중복되며 시대에 뒤떨어진 직책을 없애게 됐다”고 환영했다.

유엔 정규예산에는 연간 75억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평화유지 활동 관련 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등 자발적인 기부로 비용을 충당하는 일부 산하기구 예산도 제외된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