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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군심(軍心)과 민심(民心) 모두 잡기 성공할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감을 느끼는 민심을 휘어잡고 군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메시지 전달에 분주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최고사령관과 전우’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백두산 혁명강군은 최고사령관과 한 핏줄을 이은 전우대군, 동지의 강군”이라며 “노동계급과 농민들도, 붓을 든 지식인들도 ‘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전우’라는 혁명군대의 전우관으로 더욱 굳게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사령관과 군인들의 관계를 ‘혈연의 동지’로 표현한 것은 김정은이 군을 단순한 부하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생사를 함께하는 전우로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해 충성심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이 확고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군의 보위 능력이 핵심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문은 “전우가 아닌 맹목적인 군율이나 명령으로만 뭉친 총대 부대는 천만이 있어도 몇 명의 전우보다 강할 수 없다”라며 “최고사령관과 전우, 이 불패의 단결이 바로 우리의 핵이고 우리의 최강 무기”라고 역설했다.

같은 날 경제 체질 개선과 대외 경제 협력을 주도한 장성택이 사라지면서 “개혁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농업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농업생산 증대를 통한 식량문제 해결 등 내년도 농업 부문 과업을 논의,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와 리철만 부총리 겸 농업상 등 회의 참석자들은 “다음 해 농사를 잘 짓는 문제는 단순히 알곡생산을 늘리는 경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내각 전원회의에서는 농사만을 논의한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민심잡기 용’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농업 분야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늘리고 분조관리제의 성공적인 정착시키기 위한 대책이 논의됐다. 북한은 작년부터 일부 협농농장에 기존과 다른, 3∼5명으로 세분화된 분조관리제를 시범적으로 운영, 초과 생산된 곡물을 개인이 시장가격으로 처분토록 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군과 주민의 지지를 모두 얻기 위한 김정은의 행보가 성공하기 위해선 군이 가진 자원을 경제 개발에 돌리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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