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중국 3대 은행인 중국은행(Bank of ChinaㆍBOC)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행과 협력을 통해 중국 보험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보험시장은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높다.
2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삼성생명이 중국항공과 공동 설립한 합작보험사인 ‘중항삼성생명보험유한공사(중항삼성)’에 신규 출자키로 하고, 지난 27일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중국은행이 중국 보험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두고 논의한 끝에 중국은행이 중항삼성에 신규 출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인가를 위한 중국 금융당국의 최종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가 중국 시중은행과 합작보험사를 설립해 공동 운영키로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도 했다.
중항삼성은 중국항공과 삼성생명이 지난 2005년 지분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보험사다. 매출규모는 지난 2008년 255억원에서 ▷2009년 461억원 ▷2010년 679억원 ▷2011년 698억원 ▷2012년 986억원 등 4년 만에 4배 가깝게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항삼성에 중국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함에 따라 향후 중국보험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행의 신규 출자로 중항삼성의 지배구조는 기존 삼성생명과 중국항공 간 양자 구도에서 중국은행 합류로 3자 구도로 변경되고, 1대 주주는 중국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삼성생명과 중국항공 그리고 중국은행 3자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중국은행의 영업망과 삼성생명의 경영노하우 등이 합쳐질 경우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