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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신간>해피한 인생 사는 법, ‘노력금지’
-놀공발전소 지음ㆍ이야기나무 펴냄
-피터 리ㆍ임애련ㆍ박은현ㆍ안지인 씨 공동참여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누구나 한번 쯤은 목도하는 경험. 최신 스마트폰을 아이와 부인에게 동시에 사줬다고 하자. 받자마자 아이는 이 버튼, 저 버튼을 누르며 앱도 설치하고 카톡도 설치하고 유튜브를 검색하느라 분주하다. 3~4시간이면 스마트폰 기능을 아이는 마스터한다. 부인은 다르다. 사용서를 읽으며 이것저것 만지지만 스마트폰을 파악하는데는 일주일 이상 걸린다. 차이는 뭘까. 다 아는 얘기지만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즐거운 게임이지만, 부인인 어른에게는 공부다. 즐겁게 놀듯이 만지는 스마트폰과 공부하듯이 연구하는 스마트폰은 접근 자체가 다르다. 즐겁게 공부해야 한다는 논리를 주장할때 흔히들 이같은 사례를 제시하곤 한다.

상당히 도발적인 책(노력금지ㆍ표지)이 나왔다. 제목 자체가 그렇다. 노력금지(놀공발전소 지음ㆍ이야기나무 펴냄ㆍ2013년 12월18일)라는 책은 제목 자체에서 그렇듯이 “노력을 금지하라”고 주장한다. 물론 노력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인위적인 노력보다는 즐기면서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인생을 꾸며갈 수 있다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제목이 화끈해서인지, 내용이 좋아서인지 둘중의 하나겠지만 출간된지 10여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2쇄에 들어갔다.

여기까지는 파격적인 것은 아니다. 남의 기준에 맞춰서 살지 말고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고, 게임하듯이 살면 행복하다는 화두는 새삼 새로운 것은 아니다. 흔히들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에서 즐기는 인생, 즐기는 삶과 즐기는 가운데서의 자연스러운 노력이 중요하다는 주제는 흔하디 흔하다.

‘노력금지’ 책이 신선한 것은 지은이와 관련이 크다. 지은이는 놀공발전소다. 회사 이름이다. 놀공발전소는 뉴욕에서 20년간 게임 회사와 게임 학교를 세우며 화제를 일으켰던 피터 리(Peter Lee)가 한국에 세운 회사다. 같이 일하는 임애련, 박은현, 안지인 씨가 이 책 제작에 참여했다. 그러고보면 이 책은 공동 작품이다.

놀공발전소는 특이한 집단이다. 기업으로서 HR 교육 지원을 하기도 하고, 기업 마케팅기법을 개발 지원하기도 하고, 게임 이론과 게임 프로그램으로 기업 가치를 구성원간 확대시키는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회사다. 얼마전에는 현대차 글로벌캠프 프로그램을 맡아 서울을 배경으로 게임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독일문화원과는 괴테의 파우스트 작품 게임을 통한 놀이 프로젝트도 개최한 바 있다.


노력금지 출간에 동참한 임애련 씨는 “놀공발전소는 놀이와 교육이라는 두가지 개념을 조합해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는 곳”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몸으로 체험하는 ‘빅게임’의 가치를 세상에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임 씨는 “우리는 놀듯이 일하고 놀듯이 공부하고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법으로 신나는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다”고 덧붙인다.

바로 여기에 노력금지 책의 위력이 있다. 말로만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이들이 쓴 책 보다, 생생히 즐기는 삶과 일을 병행하는 이들의 산 경험을 빼곡히 담은 책이라 더욱 생생함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발간되기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기획단계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2013 우수출판기획 지원사업 최우수 선정작에 뽑혔다. 기획 자체의 참신성을 인정 받은 것이다.

부제 ‘재미있는 게 이기는 거다!’는 글귀는 이 책의 관통어를 한눈에 보여준다. 기를 쓰고 노력해 얻어지는 것보다는 재미있고 즐거워 하며 노력하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즐거움이 없는)노력은 절대로 할 필요가 없다고 책에서는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책 소개에 나오는 한 구절은 이 책의 의도를 더욱 선명히 부각시켜준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자기 계발서는 자극적인 메시지로 우리를 부추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절박하게,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무섭게 다그치며 으름장을 놓는다(중략)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정말 행복해지는 걸까. 경쟁이 아닌 놀이가 되면 일도 공부도 더이상 피하고 싶은 상대가 아니다. 일과 공부를 놀이하듯 접근하면 어느 때보다도 놀라운 몰입이 가능하다. (중략)”

이 책은 인생은 놀이터라고 강조한다. 내가 원하고 잘할 수 있는 것(놀이)을 찾는다면 세상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나에 대한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고 내내 주장한다. 공부하라고 억지로 다그치는 부모, 갈팡질팡하는 취업 준비생, 휘청거리는 직장인 모두에 다 유용한 메시지다.

사족을 붙인다면, 책을 읽어나가면서 진짜 ‘놀공’의 의미를 게임과 독특한 서체,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재차 강조한다.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을 찾는 것이 최고의 투자이자 수확이라고. 즐기는 성공에 관심 있다면, 꼭 성공이 아니라 행복에 관심있는 이가 있다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건강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 모든 계층이 정독해 볼 만하다.

책의 분야는 자기계발/에세이, 페이지는 592, 판형은 148*200, 디자인은 뉴타입 이미지웍스, 가격은 1만8000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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