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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롤스로이스, 무인 화물선 건조 추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무인 택배 비행기 이어 무인 화물선(?)’

앞으로 항해사 없이 스스로 운항하는 화물선이 등장할 예정이다. 영국의 항공기ㆍ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가 무인 화물선 건조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이 전하며 “미국의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 소형 무인 항공기(드론)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지만 롤스로이스는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롤스로이스 해양혁신엔지니어링 부문 책임자인 오스카 레밴더는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선박에 대한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지금은 그 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레밴더는 “비록 원격조종으로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이 현실화되려면 10년 넘게 걸리겠지만 미국의 연안 해역이라든가 유럽연합(EU) 내부와 같이 하나의 관할권 안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수년 내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레밴더는 그러나 무인선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복잡한 항해 관련 국제법을 꼽았다.

그는 무인선을 도입하기 위해 “항해 관련 국제법을 재협상하고 수정하려면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이같은 장벽이 해소되지 않으면 무인선을 개발하려는 욕구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밴더는 “무인선을 개발하더라도 판매할 시장이 없다면 개발하려는 의욕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구글이 운전자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차량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아마존이 무인기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 계획을 공개하는 등 무인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이런 논의를 하기에 적합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상업용 화물선에 무인선이 이용될 경우 선원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가 한층 경량화되고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부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미 공해상에서 기존 선박을 선원 없이 운항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는 독립적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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