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크엔드] 세계경제 대통령된 옐런…獨총리 3선 성공 메르켈…올해도 지구촌 치맛바람
올해도 지구촌 ‘철의 여인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유럽 제1 경제대국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59) 총리가 3연임 한 데 이어, 남반구 칠레에서는 미첼 바첼레트(62) 중도좌파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재임에 성공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는 재닛 옐런(67) 현 Fed 부의장이 지명됐고,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105년 창업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메리 바라(51)를 내정했다. 이들에겐 항상 “특유의 ‘엄마 리더십’으로 무장해 ‘금녀의 벽’을 허물고 ‘유리천장’을 뚫었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그녀들이 가진 발군의 능력과 자질, 그리고 통합 리더십은 이미 검증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 ‘세계 경제대통령’ 옐런=앞으로 수년간 격동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옐런의 손에 달렸다. 내년 2월부터 4년간(연임 가능) ‘세계 경제대통령’ 권좌에 앉게 되는 옐런은 미국발 ‘돈줄 죄기(양적완화 축소)’의 적절한 완급조절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정상 궤도에 연착륙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다. Fed의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인 옐런은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힌다. 물가상승 억제보다 경제성장과 고용개선을 더 중시한다는 의미다. 그는 Fed의 초저금리 기조와 대규모 자산매입을 적극 옹호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최고 조력자 역할을 했다. 옐런은 지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을 이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남미 여성 트로이카’ 바첼레트=지난 5일 남미 ABC국가에 여성 지도자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아르헨티나(Argentina)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브라질(Brazil)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이어 칠레(Chile) 바첼레트 대통령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바첼레트는 지난 2006년 남미 최초로 직선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칠레 헌법상 독재를 막기 위해 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2010년 퇴임 당시 지지율이 84%나 됐지만 곧바로 재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솔직함을 무기로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한 칠레에서 고달픈 삶을 사는 여심을 달래고 빈부격차를 줄이겠다는 구호를 내세워 약자의 편에 섰다.

▶ ‘GM의 잔 다르크’ 바라, ‘야후 구원투수’ 메이어=GM의 신임 CEO에 내정된 메리 바라는 ‘GM 부활의 잔 다르크’로 통한다. 18세 때 인턴 자격으로 GM과 인연을 맺은 이후 33년간 GM 영욕의 역사를 함께했다. 미국 자동차산업 메카인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바라는 GM이 위기에 있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미자동차 노사 갈등을 풀어내고, 2009년 GM 파산 후에는 구조개혁을 진두지휘했다. 최근까지는 글로벌 제품 개발과 구매 및 공급망 담당 수석부사장직을 수행하면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했다. 이 밖에도 ‘야후 구원투수’인 마리사 메이어(38)는 구글에서 야후로 자리를 옮긴 후 야후 주가를 두 배 이상(약 20달러→40달러) 끌어올렸다. 올해는 텀블러, 섬리 등 20여개 스타트업 회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해 ‘공룡 야후’의 면모를 부활시켰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