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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발병원인 1위는 흡연... 2위는?

라돈 측정과 실내 환기로 라돈오염 방지해야

겨울철 춥다고 실내 환기를 게을리 하면 라돈에 의한 폐암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겨울철 실내에 오래 머무는 노인과 어린이들이 라돈에 오염된 실내 공기를 오래 호흡할 경우 더 위험하다.

라돈(radon, Rn)은 토양이나 암반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으로부터 자연 발생하는 비활성 방사성 기체다. 색깔과 냄새가 없지만 인간의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미국 환경청(EPA)은 라돈 흡입이 흡연 다음 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3-14%의 폐암이 라돈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을 정도다.

실내로 유입되는 라돈의 85~97%는 토양에서 발생하여 건물 바닥의 갈라진 틈이나 벽돌 사이 공간, 바닥과 벽의 이음매, 건물에 직접 노출된 토양, 배관로와 접합이 느슨한 관 사이 등을 통해 유입된다. 토양과 맞닿아 있는 건물의 지하시설이나 반지하, 1층 주거지역이 라돈에 특히 취약하다. 고층 주거지라도 석고보드와 같은 건축 자재가 라돈농도가 높은 지역의 토양이나 암석으로 만들어진 경우, 최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실내를 밀폐한 건물의 경우에는 안심할 수 없다.

실외의 경우 대기와 섞이기 때문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라돈은 일단 실내로 유입되면 기체 중 가장 무거운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에 잘 빠져나가지 않고 누적된다. 사람의 호흡을 통해 라돈이 폐 속으로 들어가면 붕괴되면서 방사선을 방출해 폐 조직을 손상시킨다. 라돈은 무색 무미 무취하기 때문에 건물 내 라돈 농도가 높아도 전혀 자각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특히 겨울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라돈의 오염에 주의해야 한다. 흡연자의 경우 라돈을 함께 들이마시게 되면 폐암 발병률이 최고 10배에 이른다.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4 피코큐리(4pCi/L)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린다고 한다.

실내 라돈의 농도를 줄이기 위해선 정확한 측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보통 라돈에서 방출되는 알파선과 베타선, 감마선 등 라돈 방사선을 측정할 수 있는 수동형 검출 장비로, 일반가정에서 손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ERC의 챠콜캐니스터가 있다. 측정지점에 48시간을 놓아둔 뒤 분석기관((주)ERC)에 발송하면 분석한 측정보고서를 보내줘 실내 라돈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측정보고서 포함, 5만원이다. ERC 챠콜캐니스터 문의는 전화 02-516-8281 혹은 www.ercenter.co.kr로 들어오면 신청할 수 있다.

라돈 측정치가 높을 경우, 공기유입용 장치를 통해 실내공기의 압력을 인위적으로 높여서 라돈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건물 밑 토양의 라돈을 모아 실내를 거치지 않고 배출관을 통해 건물 외부로 배출 시킬 수 있는 토양라돈 배출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건물의 틈새를 잡는 곳도 유용하다.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보강재로 막기만 해도 라돈 농도가 떨어진다.

일상생활에서 라돈 농도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환기다. 라돈의 실내 유입은 막고 이미 들어온 라돈은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추운 겨울철일지라도 창문을 자주 열어 공기를 순환하게 하면 라돈의 오염을 막을 수 있다.

한편 오는 12월 28일 토요일 밤 10시 25분부터 KBS2 추적60분에서 비흡연자이면서도 폐암에 걸린 사람들과 그들의 거주지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라돈에 관한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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