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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팽이 뿔에서 자웅 겨룬들...
<시로 풀어 쓴 채근담>...읽기 쉽게 펴내

[북데일리] 채근담은 16세기 명나라시대 책이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동양 고전. <시로 풀어쓴 채근담>(북허브. 2013)은 고전의 원문은 그대로 살리면서 한 편의 시로 풀어 가독성을 높였다.

전·후집 359편과 설, 한가위, 사철로 365편을 최초로 4행 3연의 시 형식으로 구성하여 하루 한 편씩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서 주옥같은 교훈을 만날 수 있다. 예컨대 ‘허장성세‘하는 세상의 풍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침을 놓는다. 손톱만한 일을 하면서 태산만한 일로 떠드냐는 것. 그런데 이 글의 도입부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글귀가 있다.

옛 고승이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지 않고,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이 없다”하는데 사람은 왜 그렇게 시끄러우냐

아래는 책 속의 좋은 글귀다.

-세월의 길고 짧음도 생각에 달려 있고 / 세상의 넓고 좁음도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  그래서 마음이 한가한 사람에게는 / 하루가 천 년처럼 길다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루어 이긴들 무엇하랴 / 덧없는 삶에서 왜들 바둥대고 네가 트냐 내가 크냐 싸우느냐

-사람은 글자 있는 책만 읽고 / 글자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른다 / 거문고 줄 타며 노래는 해도 /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 형식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 진짜 정신을 활용하지 못한다 / 그러니 줄 없는 거문고와 책을 / 어찌 타며 참맛을 알겠는가! / 사람은 형태를 갖춘 것만 본다 / 천하 모든 사물이 모두 책인데 / 하늘의 계시를 가지고 있는데 / 어리석은 이가 읽을 줄 모른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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