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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가 이끌고 후배는 자라고…2013년 IT벤처들 ‘의리’로 통(通)한 한해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올 한해 IT업계에서는 성공한 벤처 선배가 후배를 지원하는 사례가 유독 두드러졌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국내 IT 산업 성장을 주도한 1세대 벤처 선배들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투자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튼튼해졌다는 평가다.

대표적 사례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업 ‘본엔젤스’와 ‘케이큐브’다. 27일 헤럴드경제가 파악한 결과로는 양사는 올해 각각 3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

장병규 대표(네오위즈 창업자)가 이끄는 본엔젤스는 올해 마이리얼트립, 비트패킹컴퍼니, 마이쿤, 부동산다이렉트 등을 포함해 10여개 기업에 약 3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9월에는 김정주 NXC 회장, 이재웅ㆍ이택경 다음 커뮤니케이션 공동창업자 등 1세대 벤처 선배들이 대거 참여하는 약 200억원대 민간펀드, ‘페이스메이커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임지훈 대표가 이끄는 케이큐브벤처스도 올해 7개 기업에 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케이큐브가 지난해 5억원 규모로 투자한 위시링크는 올해 5월 카카오톡 내 플랫폼을 모바일 앱으로 출시하고, 현재 7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

또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대형 게임업체에 오랫동안 종사했던 노하우를 담아 게임산업 종사자 양성을 위한 장학금 조성과 중소형 개발사 상생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인재단을 지난 11월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선배에게 지원받은 후배들이 또 다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선순환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본엔젤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초 두 곳의 스타트업에 각각 3억원 가량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노정석 파이브락스 CSO로부터 엔젤투자 받은 신현성 티몬 대표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업 패스트트랙아시아 설립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선배들의 노력으로 업계는 성장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벤처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15.8%로 대기업, 중소기업이 각각 5%, 5.3%를 기록한 것 보다 월등히 높았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은 IT 생태계에서 품어야 하는 혁신의 촉매”라며 “혁신을 확산한다는 차원에서, 성공한 1세대, 1.5세대 창업자들이 후배 양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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