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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아프고 상처받는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보다듬어 주는 정혜신 마인즈프리즘 대표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마음’ 아픈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 그 아픈 마음을 치유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정혜신<사진> 마인즈프리즘 대표다. 정신과 전문의라는 안정적인 길을 갈 수 있었던 그녀. 그런데 사람들의 복잡한 마음을 들여다 보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마인즈프리즘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다 정 대표의 마음을 알아본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이 마인드프리즘에 지분(70%) 투자를 하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의 정신 건강 컨설팅이 본격화됐다.

왜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이 아프냐는 물음에 정 대표는 너무나 쉬운 답을 내놓는다.

“너무 힘들고 지쳤기 때문이겠죠. 점점 무한 경쟁사회로 치닫고 있으니까요. 그 안에서 힘들고 지친 마음을 공감 받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많아질 수 밖에 없어요. 과거에도 있었지만, 개인에게도 점점 더 심각하게 와 닿고 사회적인 문제로도 등장하고 있구요. ‘번아웃’이란 말이 이젠 낯설지 않은 것만 봐도 그렇지요.”


번아웃(Burnout)이란 오로지 한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인 피로로 인해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안녕들하지 못 하고’, ‘좋았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요즘 대한민국 사람들.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다듬어 주고 싶은 게 바로 정 대표의 마음이다.

그녀는 요즘 마음 아파하는 이들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총을 쏠 때 영점 조준을 하는 것처럼, 살아가면서도 순간순간 멈춰 서 영점 조준을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거 맞나?’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자기의 중심을 바르게 잡아가는 거죠. 그것이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길잡이가 돼 줄 수 있죠.”

정 대표는 직장인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이런 진단을 내린다.

“어느 직업에 있건 누구나 아플 수 있죠. 직업과 연결된 역할을 하다보면 감정 억제를 해야 하고, 과도하게 직업과 동일시하기 때문이죠. 이런 상태가 오래되다 보면 감정의 마비가 오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이 마비가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서 “직장생활에서건 가정생활에서건 자기 자신이 지워지지 않게 해야 하고, 사회적으로 쓰고 있는 가면을 벗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대표가 이끄는 마인드프리즘은 직장인들 개개인의 마음 상태를 분석한 ‘내마음 보고서’를 만들어 주거나, 정 대표가 직접 나선 ‘정혜신의 공개상담실’에 초대하기도 한다. 또 내년에는 서울시와 함께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한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사람이 바로 엄마”라고 말하는 정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나의 깊은 속마음을 이해해줬으면, 받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죠. 꼭 엄마가 아니더라도 그런 ‘마음의 엄마’가, 엄마에게도 누구에게도 그런 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상처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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