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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지리와 건물로 읽어낸 도시와 자연이야기...‘사이코지오그래피’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심리지리학이란 용어는 우리에게 낯설다. 공간과 정신의 상호작용을 탐색하는 이 작업은 프랑스 철학자 기 드보르가 1995년 창안한 분야로 환상적인 소설가 윌 셀프도 이 길에 합류한다. 영국계 미국인인 셀프는 어느날 마음의 고향, 두 곳을 연결시키는 도보여행을 계획한다. 자신의 고향인 런던과 어머니의 고향인 뉴욕 맨해튼까지 걷기다. 의식의 연상작용을 따라가는 소설같은 ‘사이코지오그래피 괴짜 작가의 지구산책’(21세기북스)은 물리적 건물을 따라 떠오르는 생각과 상상, 지적 유희를 즐기며 자유롭게 흘러간다. 낡은 배터시 발전소를 놓고 도시개발업자들이 벌이는 탐욕과 배터시 놀이공원의 추억, 첼시 하버 등 히드로 공항까지 여정에서 그는 80년대 영국의 개발 열풍, 세계화의 현주소 등을 발걸음과 함께 그려간다. JFK공항에서 뉴욕까지 걸어가는 여정은 일종의 뿌리찾기다. 그는 뉴욕 인근의 큐가든에서 할아버지ㆍ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곳이 자신이 살았던 런던의 북부 외곽과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의 걷기는 단순히 공간과 지리를 밟아내는 이상이다. 그는 사회의 시공간에 대한 인식을 거스르고자 한다. 걷기가 드러내는 시공간의 벌어짐과 의식의 개입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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